- 십대 청소년들이 지난 10일 이랜드 신촌 본사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이래드 본사 직원들의 실력 행사 앞에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고 하는군요.

- 청소년들이 "악덕기업 이랜드를 비판하기 위해 나왔다"고 하자, 이를 지켜보던 이랜드 본사 직원들은 "우리가 왜 악덕기업이냐"며 "누가 시켜서 왔냐? 좋은 말 할 때 가라"는 등 협박을 가했다고 하네요.

- 심지어 이랜드 직원들은 "민주노총은 학생들한테 공부나 시켜라"라는 등 노동계를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고, 경찰이 지켜보는 앞에서 청소년들이 들고 온 현수막을 빼앗으려 하기도 했다는군요.

- 결국 어른들의 강압 앞에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청소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는데요. "비정규직 문제는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닌 청소년들의 미래가 걸린 문제"라며 스스로 기자회견을 연 청소년들의 눈에 어른들의 협박과 폭력이 어떻게 비췄을지 걱정스럽네요.

'마케팅' 위해서 국사책, 한문책 외우는 백화점 직원들

- 롯데백화점이 23개 전점 총 2천명의 직원들에게 한국사능력 검정시험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롯데백화점은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의 확립, 애국심 마케팅의 일환‘으로 객관식 43문항, 서술형을 포함한 주관식 7문항 총 50문항으로 구성된 이번 시험을 치루게 하고 있는데요. 이는 승진인사 시 필수사항으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계장과 주임 진급 희망자는 한국사능력시험 3급에 반드시 합격해야한다고 하는군요.

- 롯데백화점은 또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 한자능력검정시험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하는데요. 백화점에서 고객 상대하랴, 업무 외 시간에는 국사책과 한문책 외우랴 주경야독이 따로 없겠네요.

석당빌딩 시대 마감한 사무금융연맹

- 사무금융연맹이 ‘석당빌딩’ 시대를 마무리 했다면서요?

- 네,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조가 연맹으로 거처를 옮긴데 이어 같이 있던 생명보험노조가 13일 라이나생명노조 사무실로 이사를 함으로써 20년 가까이 기거했던 석당빌딩과 이별을 고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전국농협노조가 지난달 31일 당산 근처로 이사를 했죠. 석당빌딩과 사무금융연맹과의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보험노련 시절이었던 1989년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연맹이 2004년 현재 민주노총 건물(대영빌딩)로 옮긴 후에도 농협노조와 생보노조, 서사노가 지금까지 남아 있었습니다.

- 아쉽겠네요. 20년이라는 세월이 짧지는 않은데 말이죠.

- 농협노조가 이사를 결정함에 따라 같은 층을 쓰던 생보노조와 서사노도 옮기게 됐는데요. 연맹 간부와 생보노조 간부 등은 마지막까지 석당빌딩을 사용하기 위해 임대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연맹 한 간부는 “석당빌딩 만큼 접근성이 좋고 임대료나 관리비가 저렴한 곳이 없다”며 “오랜세월 기거하던 곳을 떠나 아쉽고 씁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학살자 아호, 공원명칭 될 수 없다"

- 최근 영화 ‘화려한 휴가’가 인기를 끌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서 명칭을 바꾼 경남 합천의 ‘일해공원’(옛 새천년생명의 숲)을 두고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 특히 12일에는 8.15 광복절을 앞두고 전국을 돌고 있는 통일선봉대 대원들이 이 공원을 찾아 표지판에 붙어 있는 ‘일해’라는 글자를 뜯어내고 원래 이름이었던 ‘생명의 숲’이라는 글자를 붙여놓았다고 하더군요.

- 이들은 “학살자를 기념하는 일해공원은 철회돼야 한다”며 공원 입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3·1독립운동기념탑까지 삼보일배를 하기도 했답니다.

- 경남 합천군이 올해 1월 ‘새천년생명의숲’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뀐 이후 이에 항의하는 진보단체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합천군이 재개칭을 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은 끊임없는 마찰을 불가피할 것 같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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