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김동만)가 산별중앙교섭에서 논의 중인 사용자단체 구성과 관련한 요구를 사실상 철회했다.

금융노조는 9일 지부대표자회의에서 노사 의견접근을 이룬 사용자단체 구성 내용을 공유하고 집중토론을 가진 후 차기 집행부에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지부대표자회의에서는 "사용자단체를 구성해야 산별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찬성론과 "산별강화는 금융노조가 주체적·자주적으로 이뤄내야지 사용자단체 구성이 곧 산별강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반대론이 맞섰다. 지부대표자들은 사용자단체 구성의 당위성에는 대부분 공감했다. 하지만 단체협약 유효기간을 2년으로 연장할 경우 산별약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반대의견이 더 많았다.

결국 김동만 위원장은 "올해 임단협에서 사용자단체 구성을 주안점으로 뒀으나 현재 금융노사 간에 의견접근을 이룬 내용으로는 각 지부에서 조합원과 간부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용자단체 구성은 차기 집행부가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하자"고 결정했다.

금융노사는 산별중앙교섭에서 △산별단협 유효기간을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연장 △산별단체교섭에서 합의된 의제는 지부 보충교섭에서 다루지 않음(이중교섭방지) △의제조정위원회를 설치해 이중교섭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정권 행사 등의 내용에 의견접근을 이뤘다. 마지막 쟁점으로 남아 있던 임금인상률은 3.2% 인상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금융노사는 오는 16일 33개 지부의 노사 대표가 참여해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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