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은행측의 FM직렬 승진 책임자 공모로 촉발된 하나은행의 노사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위원장 김창근)는 8일 "은행측의 직렬 책임자 행내 공모 공문이 전격 발송된 이후 직렬전환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결국 지난 3일 승진발표가 있었다"며 "지난달 30일부터 진행 중인 여성부위원장 2명의 단식농성투쟁을 7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여성부위원장 2명은 지난달 30일 단식농성에 돌입, 9일째인 이날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사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일시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임단협 교섭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하나은행 노사의 대치국면이 길어지는 가운데 은행 내부에서 FM직렬 책임자 승진 공모를 강행한 이후 능력이 미달되는 직원들이 승진한데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또 은행측이 조직을 동원해 많은 직원들을 기타직렬에서 FM직렬로 전환하는 공모에 응하도록 강제한 탓에 직렬문제를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방향으로 사태가 전개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이원직군제는 각종 부당한 차별의 진원지로 각인돼 있어 은행에 대한 평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부 관계자는 "노사간 불신의 골을 메우고 상처를 치유할 방법에 대해 논의를 할 시점"이라며 "은행측의 불법적인 직렬공모 때문에 능력과 자격은 갖추고 있으면서도 승진의 기회를 놓친 직원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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