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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설비증설, 불황 도미노로 이어질 수도"산업연구원, 중소업체 확대증설에 경고음…선종 전문화 등 중장기적 대응 요구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산업의 무분별한 설비증설에 대해 국책연구기관으로부터 경고음이 나왔다. 조선산업의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막대한 설비투자가 오히려 국내 조선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매일노동뉴스 8월6일자 20~21면 참조>

산업연구원(KIET)은 6일 '선박 건조설비 신증설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조선시장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중장기 경기순환이 존재하며 경기 하강으로 인한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현재 국내 블록 제작업체와 수리업체가 설비증설과 함께 신조선 건조업체로 전환하거나, 조선소를 새로 신설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하강으로 인한 치열한 수주경쟁과 선가 하락, 건조량 및 고용의 심각한 감소, 선주의 선박인수 지연 등의 상황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조선·해운분야 분석기관인 MSI도 이같은 경기불황을 예상하고 있다. MSI는 최근 2006년까지 나타난 조선시장의 수요초과 현상은 앞으로 4년 정도면 공급초과로 전환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조선시장의 수요감소가 조선업체간 치열한 경쟁을 유발,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전망이다.

새로 건설되고 있는 대부분의 조선소들이 2010년 이후에나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도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후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조선업체들이 설비투자를 마치고 본격적인 설비가동에 들어가는 시점과 맞물리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설비증설로 인해 인력난과 강재 수입증가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홍성인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조선소들은 높은 선가, 증가하는 수주물량으로 인해 건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인력부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원화·환율의 불리한 전개 등은 시장국면이 전환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설비확대보다 중소업체에 맞는 선종 전문화를 통한 해당 조선업체의 경쟁력 확보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홍 연구위원은 "지금은 세계 조선시장이 최호황기이지만 불황기를 생각해야 한다"며 "신조선분야에 설비를 증설하려면 4~5년 전에 했어야 했다"며 "본격적으로 배를 생산할 수 있는 시기가 4~5년 후라면 이미 늦었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7일

정청천 기자  doolmail@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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