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보험노조 그린화재지부가 파업 돌입 직전 접었죠. 회사 입장이 바뀐 건가요?

- 조합원들은 18일 총회를 열고 파업돌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동안 임금과 회장의 독단 경영을 두고 노사가 갈등을 벌여 왔습니다. 이날 총회에는 37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석해 높은 호응을 보였죠. 투표가 가결될 경우 바로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었습니다. 노조는 파업돌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양평에 파업장소도 마련해 놨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총회 중간에 노조지도부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진전된 안을 제안했죠.

- 어떻게 됐나요.

- 회사 수정안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결국 찬반투표는 부결됐습니다. 조합원들은 노조지도부에게 좀 더 협상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파업은 진행하지 않았죠. 좀 더 일찍 진전된 안을 제안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직 이유도 세대따라 차이

-젊은 직장인 돈 때문에, 나이가 있는 중견 직장인은 회사의 경영난 때문에 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대간에 뚜렷한 차이가 보입니다.

-취업포털 인크루드가 이직 경험이 있는 직장인 937명을 조사한 결과 20~30대는 연봉이 낮아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40~50대는 회사의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합나다.

-젊은 층은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을 찾아 자발적으로 직장을 옮긴 것이고, 40~50대는 더 일하고 싶지만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비자발적으로 쫓겨난 것입니다. 가족 부양과 자녀 교육 등 지출이 훨씬 많은 40~50대가 자발적으로 이직을 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겠죠. 하지만 회사가 어려워지면 인건비가 높은 이들부터 자르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20~30대는 회사의 비전이 없어서라는 대답이 많이 나왔고, 40~50대는 개인 또는 가족 사정으로 이직 했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셋째를 포기한 아버지의 항변

-18일 민주노총이 연 보육료 자율화 반대 공동행동 집회에서 발언 예정에 없던 한 노동자가 나섰습니다. 자신을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소개한 그의 요새 소망은 "셋째를 갖고 싶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 아이가 살갑게 안기고 애정표현하는 걸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그런데 대기업에 다닌다는 그도 마이너스 인생이라며 키울 능력이 안 된다고 한탄을 하더군요.

- “아이를 낳으라고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대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였습니다. 대부분 노동자들은 아예 첫째 낳기도 꺼리고 있는 형편인데 그나마 여력이 될 듯한 그의 “셋째를 갖고 싶다”는 꿈도 점점 멀어지기는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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