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가 18일부터 산별교섭 성사를 위한 파업에 들어갑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산별중앙교섭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에 타격을 주겠다는 계획입니다.

-중앙교섭에 나오지 않는 사업장과 산별교섭 참가 사업장에 대한 차별 대응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18일부터 20일까지의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산별교섭에 참가하지 않은 사업장은 2시간을 더해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중앙교섭 참가사업장에 대해서는 2시간분의 파업을 인센티브로 면제해주는 형식이라는 것이 금속노조 설명입니다. 그런데 중앙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교섭 나오라면 나오고, 하지 말자면 안했는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파업뿐이냐"는 하소연 입니다.

-"인센티브가 파업이냐"라는 불만도 나옵니다. 87개 사업장이 가입하고 있는 사용자협의회는 '꼬마 사용자단체'로도 불립니다. 사실 87개 사업장의 2만여명은 4만4천명의 현대자동차보다도 인원이 적습니다.

-꼬마 사용자단체에 대해 금속노조 내부에서도 동정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대기업이 중앙교섭에 참가하는 날이 사용자협의회가 처량한 신세를 벗어날 수 있는 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 중앙교섭에 들어오면 꼬마 사용자단체 회원사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가 궁금하네요.


‘탱자’가 돼버린 필수유지업무


-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더니 필수유지업무가 딱 그 꼴입니다.

- 국제노동기준에서는 공중의 생명,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거나 ‘긴박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업무가 우리나라에 와서는 공중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업무로 갑자기 돌변합니다.

- 민주노총이 지난 11일 주최한 토론회에서는 권영국 변호사는 “과연 공중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사업의 범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것도 ‘공중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 ‘긴박한 국가적 위기를 초래하는 업무’와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업무’의 차이를 노동부는 과연 모르고 있는 걸까요?

스머프와 가가멜

- 열흘 넘게 매장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스머프'라고 부른다죠?

- 네. 노동자들이 입고 있는 투쟁복 색깔 때문인데요. 홈에버 노동자들은 유명한 만화 캐릭터인 스머프를 연상케 하는 푸른색 티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은 스스로를 스머프라고 칭하며 즐거워하고 있는데요. 반면 농성이 장기화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랜드그룹 박성수 회장을 가리켜, 스머프를 괴롭히는 '가가멜'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 스머프와 가가멜이라, 재미있는 비유네요.

- 그렇죠. 한편, 스머프 조합원들은 12일부터 수도권 일부 매장 앞에서 선전전을 시작했는데요. 스머프 조합원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매장마다, 사측은 영업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숨기만 할 게 아니라, 대화에 나서야 할텐데 말이죠.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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