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운동가로 널리 알려진 박경양 구로지방 평화의 담임 목사가 이랜드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찾아 노조를 위한 기도회를 열어 주목받았다고 합니다.

- 박경양 목사는 교육계의 진보적 인사로써, 참교육학부모회 대표를 맡기도 했었던 오랜 교육운동가라고 합니다. 현재도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를 맡아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함께 사립학교법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 물론 교육운동이 노동조합인 전교조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진보적’ 혹은 ‘참교육’이라는 한 뜻에 교육운동과 노동운동 모두가 동의를 하고 있지만, 가끔은 서로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박경양 목사가 교육 분야와 상관없는 노동운동 현장에 나타나 이들을 위해 예배를 드린 것은 두 운동의 연대 측면에서도 더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운동은 이념인가? 운동기조인가?

-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운동을 주제로 공식 토론이 열린 6일 사회포럼은 한국노총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벌어졌습니다. 한국노총의 주창하는 이 용어가 노동운동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의 반영이지요.

- 하지만 한국노총을 한축으로 하고, 다른 단체의 토론자를 한축으로 해서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운동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이 노선이 과연 이념적 지향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상황에 맞는 운동 기조인지를 놓고 대결이 벌어졌습니다.

- 결국 토론 결과, 이념으로서의 자기완결성보다는 달라진 노동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법론 차원의 접근이라는 견해가 판정승했지요.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 교수가 사회운동 노조주의와 유사하다는 이론적 전개를 펼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한국노총에서 이론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했다고나 할까요.

-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모든 이론은 회색이다. 그러나 살아있는 생명의 나무는 푸르다”라는 말을 입증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론이 실재적 조건에 대한 분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사회개혁적 노동조합운동은 지금 그 첫걸음을 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운수노조만 잘하면..."

-지난 6일 열린 한국사회 포럼 부분토론 '교통공공성 강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윤영삼 운수노동정책연구소 소장이 운수노조에게 뼈 아픈 한마디를 던졌습니다.

-발제와 토론이 끝난 뒤 방청객 질문을 받는 시간에, 방청석에 앉아 있던 윤 교수는 "지금 보니 운수노조만 잘하면 되겠다. 다른 시민단체는 다 잘한다. 운수노조가 노동기본권 투쟁만 하지 말고 교통공공성 강화좀 신경쓰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그 자리에 있던 운수노조 관계자들은 얼굴이 벌개졌는데요. 윤교수 말에 대해 조상수 운수노조 정책실장은 "그 말에 책임을 통감한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교통공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영삼 교수는 어느 시민단체보다, 운수노조와 가까운 사이인데요. 아무래도 가장 아끼는 조직에 대한 애정의 충고를 던진 것이겠지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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