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대선주자 검증으로 한창 시끄러운 가운데 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가 때 아닌 수난에 시달렸다고요?

- 예, 다름 아닌 박근혜 후보의 정수장학회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폴리텍대 정수캠퍼스도 연관이 있지 않나 해서 주목을 받은 모양입니다.

- 그렇군요. 정수장학회라면 5.16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일장학회를 불법으로 헌납 받은 뒤 5.16 장학회에 이어 정수장학회로 이름을 바꾸고 박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이 관리해온 것 아닙니까. 박근혜 후보도 95~2005년 이사장으로 재직했는데, 한나라당 후보검증 과정에서 비리의혹과 불법성 문제로 논란이 됐었죠.

- 그런데 정수장학회의 비리의혹을 취재하던 언론에서 정수캠퍼스도 정수장학회와 관련이 있는 줄 알고 취재를 했다고 하더군요.

- 실제 정수캠퍼스는 정수장학회와는 관계가 없지만 이름의 유래는 정수장학회와 같이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전 영부인의 ‘정’과 ‘수’를 따서 만든 것은 맞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근혜 후보도 정수캠퍼스에 소정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 이름 때문에 얽힌 오해였지만 치열한 대선전 속에서 폴리텍대학이 깜짝 놀랐겠네요.

집회와 술

-술은 노동조합 각종 행사와 집회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 가운데 하나입니다. 대규모 집회 뒷 자리에는 여지없이 술판이 벌어지곤 합니다. 참가자들이 연설에서 연설로 끝나는 천편일률적으로 진행되는 집회문화에 흥미를 잃은 탓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집회에서 술의 효과는 어떨까요? 집회참가자의 단결력을 높여주는 주요 수단이라는 일부의 평가가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부정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집회자체의 분위기를 나쁜 쪽으로 유도하고, 집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 준다는 지적입니다. 경찰과의 대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뜻하지 않았던 불상사를 낳기도 합니다.

-지난 3일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에서는 술에 대한 이색적인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지난달 12~13일의 장기투쟁사업장 집중지원 노숙집회를 평가하는 순서였는데요, 집회에서는 술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였습니다.

-"간부들은 소주 1~2잔, 조합원은 소주 반병 정도로 제한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조합원들이 흥겹게 참가할 수 있는 집회를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까데기, 찍순이들의 노래

- 찍순이, 까데기, 카트돌이….

- 무슨 말이냐고요? 모두 유통노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은어’입니다. 바코드로 가격을 입력하는 계산원은 찍순이, 박스로 포장된 물품을 꺼내 정리하는 판매원은 까데기, 카트 정리원은 카트돌이로 부릅니다. 당신이 한번쯤은 만났을 그들의 노래 한번 들어보실래요?

- 화장실에 가서 눈물 한 됫박 쏟아내고 나와서 생글생글 / 고객님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 웃으면서 인사한다 / 탱탱 부은 다리 욱신 두 어깨 지친 몸이 외친다 / 귤 한보따리 쌈채소 한봉 떨이~ 막판세일~ 깜짝장터요 / 이내 몸뚱이 세일이요 고용안정 장미 빛에 몽땅떨이요 / 목이 터져라 외치건만 나가라면 미련 없이 나가야하네 (제목; 계약직 아줌마)

- 세상에 포장을 뜯어 널부러져 흩어진 것들 / 높은 곳에 차곡차곡 낮은 곳에 가지런하게 / 날 때부터 비정규직 올 때부터 차별받는 / 정해져서 바꿀 수 없는 그런 노동이 아냐 / 우리가 차곡차곡 우리가 하는거야 / 노동이 아름답게 다시 쌓아야해(제목; 까데기)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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