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공무원 노조 설립신고의 계절입니다. 전국공무원노조도 설립신고를 했고, 물론 권승복 집행부가 한 것은 아니지만요. 민주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 법원공무원노도도 설립신고를 했습니다.

-민주공무원노조와 중앙행정기관공무원노조가 빠져나가면서 전국공무원노조는 조합원 수를 비롯한 세력 측면에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설립신고 바람과 법내진입 후의 대정부교섭 소식이 들리면 법외를 고수하고 있는 현장의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을까요. 분명히 많은 영향이 있겠죠.

-21일 전국공무원노조가 대의원대회를 열고 조직진로를 결정합니다. 단순한 구도로 보면 법외냐 법내냐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선택이 법내라면 설립신고를 결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민주공무원노조가 독자행보를 통해 설립신고를 한 것, 내부에서 좀 더 기간을 갖고 세 다툼을 벌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사정과 조건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만 만약에 법외파들이 대의원대회에서 법내 진입을 결정할 경우 모양새가 참 우스워진다는 말입니다.

-결국 같이 가야할 조직들인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양 조직간의 비난은 어쩔 때는 듣기 민망할 정도입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은 아니겠죠.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요.


SC제일지부 노사 충돌할까

- 식민통치를 끝내겠다고 나선 금융노조 SC제일은행지부가 종각 본점 로비에 54일째 천막농성을 진행중인데요. 오는 5일 본점에서 예정된 조합원 결의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나 보죠.

- 3일 금융노조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장장환 SC제일지부 위원장은 "은행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천막, 현수막 등의 제거에 나서면서 노사 간 대화창구를 막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5일 집회를 앞두고 사측의 방해공작이 심각한 수준이어서, 자칫 노사 간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대표자회의에서는 5일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당부가 잇달았죠. 특히 장장환 위원장은 금융노조 간부들이 현장에서 유혈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죠.

- 네, 제일지부 조합원들의 현장 반응이 어느 정도 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구설수에 오른 코스콤 사장의 발언

- 4일 개최된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직지부와의 기본합의서 조인식에서 이정규 코스콤 사장의 말이 구설수에 올랐다면서요.

- 네, 이 사장이 인사말에서 “다시 점거농성을 벌일 경우 합의서는 무효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발언을 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는데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사장은 “남성들은 별로인데, 여성조합원들이 투쟁 모자를 쓰니 얼굴선이 드러나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을 해 한 때 분위기가 살벌해 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창섭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이 “좋은 날이니 서로 조심하자”고 말해 겨우 진정됐습니다.

이를 지켜본 노조간부는 “이 사장의 노조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알겠다”며 “앞으로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고 한숨을 내쉬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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