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별 임단협을 진행 중인 시중은행 노사가 조만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식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노무담당자들은 4일 은행연합회에 모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다. 금융노조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대응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날 노무담당자들은 산별교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식을 안건으로 다룰 것인지, 아니면 각 사업장별 협상에 맡길 것인지에 대한 개괄적인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금융권 사용자들의 입장이 변화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권 사용자들은 산별교섭의 경우 각 지부 노사에 최대한 위임하고 산별합의안에는 선언적인 내용만을 넣자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금융노조도 시중은행 사용자들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대로 금융노조는 각 지부로부터 산별교섭에서 최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산별교섭에서 광범위한 내용을 합의한 후 지부 노사에 위임하는 것보다, 지부 보충협상에서 노사가 합의안 해석을 둘러싼 다툼을 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내용까지 합의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오는 16일 14차 협상까지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쟁의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해법을 산별교섭의 최우선 순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 산하 최대 조직인 KB국민은행지부는 이번 주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 지부의 안을 만들어 은행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노사 태스크포스(TF) 팀에 참석하고 있는 핵심 관계자는 "은행측은 산별임단협을 지켜보면서 가자는 입장이지만, 지부는 독자적인 안을 그려 직접 교섭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일괄 전환을 원칙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7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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