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대가 같은 대학 내에서 일어난 2개의 성희롱을 전혀 다르게 다뤄서 구설수에 올랐다죠?

- 예, 지난 25일 KBS 방송 ‘미녀들의 수다’에서 한국외대 학생인 일본인 준코씨가 한국외대 교수가 자신과 외국인 여학생들에게 성상납을 요구한 사실을 언급해 한국외대가 발칵 뒤집혔는데요. 한국외대는 즉각 긴급회의를 열어 진상조사에 나서 해당 한국어강사를 해임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했거든요.

- 하지만 지난해 파업과정에서 한국외대 모 교수가 여성조합원에 행한 성희롱 사건은 아직도 무시하고 있고 심지어 2차 가해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아직도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민주노총의 주장입니다.

- 예, 그래서 민주노총이 한국외대에 공문을 보내 “형평성을 잃은 성희롱 사건 처리”에 대해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 같은 대학 내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인데 유명 외국인 사건은 즉각 처리한 반면 여성조합원 사건은 전혀 해결의지를 안 보이고 있다고요? 이중적이군요.

"자랑스런 철도노동자"

-28일 용산 철도노조에서는 의미있는 정년퇴임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1988년 기관사 파업, 1994년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파업때 해고됐다가 17년만에, 10년 만에 복직해 퇴임하는 선배들을 후배 철도노동자들이 축하해 주는 자리였습니다.

-주인공은 김운철 조합원(1994년 파면), 이종두 조합원(1994년 파면), 이태균 조합원(1988년 파면)이었는데요.

-모두 군사독재정권이나 그 잔재가 시퍼렇던 시절, 투쟁에 나섰다가 오랜기간 해고자 생활을 했던 이들이었습니다.

-이날 기념행사 자리에는 지난 2003년 6월 파업으로 해고된 후배들도 많이 참가했는데요.

-아름다운 자리임과 동시에, 파업과 장기간 해고생활을 반복하는 철도노동자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행사였습니다.

“선거제도 바꾸는 게 너무 쉽군요”

-28일 한국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이 통과됐습니다. 한국노총은 선거운동 기회균등과 선기비용의 중앙 부담을 통한 선거공영제 도입 등 선거제도 혁신안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나 이번 개정안에 대해 기존 혁신안을 시행도 안 해보고 바꾼 점은 물론 부위원장 추천제,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의 과도한 기탁금 등에 대해 비판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특히 공공연맹이 회원조합 대표자회의까지 열어 개정에 반대하기로 결의를 했는데요. 정작 대의원대회 현장에서는 이들이 발언권을 얻지 못해 반대논리는 제대로 개진해보지도 못 했다고 합니다.

-결국 374명의 대의원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285표, 반대 89표로 가볍게 통과됐습니다.

-내심 공공연맹은 현장에서 토론만 제대로 되면 많은 반대표가 나올 줄 알았는데 발언권이 막히고 압도적으로 통과되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배정근 공공연맹 위원장 “이게 한국노총의 현실이라는 것을 똑똑히 봤다”는 말을 남기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9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