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라도 운전을 하고 싶다”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며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인지 4년만인 28일. 당시 파업 때문에 해고된 47명의 철도해고노동자들이 문집을 펴냈다. 제목은 <47, 그들이 온다>(갈무리). 해고자들은 문집을 통해 안정적인 직장에서 파업에 나섰다가 해고된 아픔, 산재로 죽어가는 동료에 대한 기억, 복직에 대한 염원 등을 수기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지난 1940년대 말 전국노동조합평의회가 와해된 뒤 철도노동자들은 총 4번의 파업을 벌였다.

첫 파업이 1994년 6월23일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 파업이었다. 이어 2002년 2월25일 발전, 가스노조와 함께 국가기간산업민영화를 반대하면서 ‘철도노조’ 차원에서는 50여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 2003년 6월28일 철도구조개혁법안 및 철도민영화에 반대하면서 파업을 벌였고, 2006년 3월1일 철도상업화 중단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문집에 참가한 해고노동자들은 철도매점본부 소속으로 특수고용직노동자였던 전평호 부위원장을 제외하고 46명이 모두 2003년 6월28일 파업으로 해고된 이들이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해고되면 복직의 길은 쉽지 않다. 특히 지난해 3월1일 파업을 제외하면 나머지 파업에서 철도노동자들은 ‘철도청’ 소속의 ‘공무원 신분’으로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1994년 파업참가자들은 10년이 지난 2004년 1월에야 복직했고, 2002년 2월25일 파업 해고자들은 5년이 지나 지난 4월에야 복직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 파업과 관련해서는 해고자들이 한명도 없었으니, 2003년 파업 해고자들만 고스란이 남은 셈이다.

47명의 해고자들은 오는 7월2일부터 각각 부산과 목포를 출발해 8월9일 서울역 도착을 목표로해서, 원직복직 쟁취를 위한 전국순회 도보투쟁을 벌인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9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