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코레노 노동자들이 만든 인터넷 까페가 갑자기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죠?

- 네,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이 지난 11일 삼성코레노 민주노조추진위원회 인터넷 까페를 폐쇄조치 했는데요. ‘명예 훼손’을 주장하는 삼성측의 항의를 받고 취해진 조치라고 합니다.

- 대체 어떤 까페길래, 폐쇄까지 한 건가요?

- 삼성코레노는 삼성전자와 일본계 전자부품 업체인 니토덴코의 합작회사로 LCD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업체인데요. 이 업체 소속 노동자들이 노조 설립을 추진하며 지난해 10월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습니다. 해당 카페에는 100여 명의 회원들이 가입되어 있다는 군요.

-삼성코레노 측은 "노조추진위 카페에 자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이 게재되어 있다"며 다음에 폐쇄요청을 했고, 다음이 삼성코레노의 권리침해신고를 받아들인 겁니다.

- ‘무노조 삼성’이 노조 추진 까페까지 막아버린 셈이군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특강과 청와대 사람들

-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26일 오후 4시 청와대에서 노사관계 특강을 진행했다면서요. 그런데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특별 주문이 있었다지요?

- 네. 청와대에서 주문한 내용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차별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겁니다.

- 그럼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파란 기와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직까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차이에 대해 모른다는 건가요.

- 글쎄요. 청와대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을 초청해 특강을 벌인 것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그만큼 진척됐다는 증거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노동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과 처한 위치에 따라 ‘격’과 ‘급’이 다른 문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강연은 성황리에 진행됐나요?

- 당초 150명의 비서관과 행정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임시국회 개원 문제로 100명 정도 참여에 그쳤습니다만 강연에 열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강연에 대한 평가는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았는데 신선함을 느꼈다는 견해가 많더라고요.

- ‘신선’이라…. 청와대가 현실의 문제를 놓고 여전히 구중궁궐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보수시민단체 탓에 몸살 앓는 금속노조

-전국금속노조가 한미FTA 저지파업으로 보수시민단체들로부터 때 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집중 타격 대상입니다. 26일 울산지역 시민, 경제 단체들로 구성된 행복도시 '울산 만들기 범시민협의회'는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파업반대'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단체는 지난주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 집행부와 1시간 가량의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었죠.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한미FTA는 잘 모르지만, 파업은 반대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권역별 파업 첫날인 25일에는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앞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바른사회 시민연대'와 '활빈단'이 민주노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역시 파업반대였습니다.

-기업체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에 익숙한 금속노조에게는 다소 어색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금속노조도 항의집회에 익숙해 지겠다"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29일까지 이어지는 파업기간 내내 금속노조 사무실 주변이 시끄러울 것 같습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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