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이 한국통신노조의 파업 지원을 위해 19일부터 농성에 결합하고 이번주말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노동계의 구조조정 투쟁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명동 향린교회에서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한국통신노조 파업을 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전면적 저항으로 규정짓고, 파업 승리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에 나섰다. 일단 자칫 소강상태에 빠졌던 구조조정 저지 투쟁이 한국통신노조 파업을 시작으로 데이콤노조, 한국통신 계약직노조의 통신산업의 파업으로 불씨가 살아나고, 22일로 예정된 금융산업노조 파업, 대우차 투쟁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산별대표자회의에서 단병호 위원장 등 임원진 전원이 명동에서 매일밤 농성에 동참하고, 오는 23일 대규모 조합원이 참여하는 수도권 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당장 19일 오후 데이콤노조와 한국통신노조 등 통신부문 연대 파업 집회가 개최됐으며, 현재 일주일째 파업을 맞고 있는 한국통신계약직노조도 이날 오후부터 적극 결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현재 한국통신노조 파업에 대해 정부가 고립화·왜곡화시키고 있다"며 전 조직을 동원해 전지역 거리선전을 갖고, 본사 항의투쟁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민주노총은 이날 회의에서 금융산업노조 파업을 앞두고 있는 한국노총에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하자고 결정됐다. 애초 민주노총은 공투위의 신속한 가동수준까지 요구할 계획이었으나, 한국노총은 21일 산별대표자회의를 앞두고 있어 절차상 시간이 없어 당장의 공동투쟁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노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통신노조의 파업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정부는 한국통신노조의 요구사항을 즉각 수용하고, 만일 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에 공권력 등 물리력으로 탄압한다면 제 민주세력과 함께 국민저항운동에 나가겠다"며 지지의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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