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노조의 김재린 서울지방본부장이 내년 3월쯤 직선제 실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직선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체신노조의 총 조합원 2만여명중 서울지방본부에 조합원 8,000여명이 소속돼 있어 서울지방본부의 설문조사 결과는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 경북지방본부에서 직선제실시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9%의 찬성이 나온 바 있다.

서울지방본부에서도 경북지방본부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체신노조에서 과반수가 넘는 조합원이 직선제를 원한다는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어서 서울지방본부가 설문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린 위원장은 "서울본부도 경북본부와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본부 노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체신노조 관계자는 "직선제 문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후, "체신노조는 전력노조나 철도노조와 달리 전국 산간오지 등 229개 지부가 있는 방대한 조직으로 직선제 실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며, 내년 4월 대의원대회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체신노조 직선제 위원장 추진위원회'의 관계자는 "현 대의원으로는 직선제로 규약을 변경할 수 없다"며 서명운동 등을 통해 직선제를 관철시킬 뜻을 피력했다.

한편 체직추는 지난 4월 위원장 선출 등을 결의한 '대의원대회결의부존재확인소송'을 지난 4일 서울지법에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체직추가 제기한 '위원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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