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쌍용제지노조 오산공장지부가 회사의 재매각 방침에 반발, 잇따라 항의집회를 갖고 있다.

쌍용제지노조 오산지부 노조원 140여명은 지난 18일 오후 노조사무실 앞에서 '매각철회 및 악덕업주 퇴진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매년 48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공장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매각을 결정한 것은 노동자들의 안정과 복지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노조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산지부 노조원들은 지난 4일에도 매각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가졌다.

박헌균 지부장은 "P&G의 고유 브랜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와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비도덕적 행위로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매각을 주도한 알 라즈와니 사장의 퇴진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파업투쟁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산지부는 오는 2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회사의 매각 방침에 대한 노조의 요구안을 확정해 교섭을 진행하되, 회사쪽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엔 내달 29일 조정신청을 내는 등 본격적인 쟁의행위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당초 쌍용그룹 계열사였던 쌍용제지는 IMF직전인 지난 97년 10월 다국적기업인 P&G(프로터 앤 갬블)사에 인수, 합병된 뒤 현재의 상호로 바뀐 시멘트 포장용 크라프트지 생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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