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연장근로 하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가는 이른바 ‘패밀리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죠?

- 예, 그렇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지난주 수요일부터 “수요일은 집으로 가는 날”인 패밀리 데이를 처음 시행했다고 합니다. 수요일 저녁 6시가 되면 무조건 퇴근하고 일찍 집으로 귀가해야 하는 날인 거죠.

- 이밖에도 노동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요일과 금요일을 ‘패밀리 데이’로 정하고 있습니다. 노동부 공무원들이 워낙 일이 많다보니 과천청사의 건물은 밤늦게까지 불이 꺼질 줄 모르거든요. 그래서 노동부가 고민해서 시행한 것이 바로 수요일과 금요일엔 일찍 귀가하도록 한 것이죠.

- 잘 정착되고 있나요?

- 일단은 남아있으면 좀 눈치가 보이나 봅니다. 때문에 대부분은 일찍 나서려고는 하는데 집으로 귀가하는 직원들도 있고요, 동료 또는 친구들과 술 한 잔 걸치기도 하지요. 또는 너무 일이 많을 때는 아예 짐을 싸 들고 가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 너무 일만 하는 것도 결코 효율적일 수가 없지요. 취지대로 잘 정착됐으면 좋겠군요.

노조도 좋은 직장, 50대 1 경쟁률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활동가를 뽑았는데 2명 모집에 100명이 넘는 젊은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합니다. 노조에서 공채를 하는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원했는지,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공공연맹 말을 들어보니 이들 대다수가 노동운동 경력이나 노조활동 경력이 없었다고 하는군요. 학생운동 경력이 있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러니까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이 하나의 직장 개념으로 노조에 원서를 냈다는 것이죠.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줍니다. 공공연맹은 이들의 서류를 검토하고 면접을 하느라 며칠동안 분주했습니다.

-직장으로서 노조의 인기, 취업난이 노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희석시킨 것일까요. 한 사람의 지원자라도 이번 경험을 통해 노조와 노조활동에 긍정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면 보이지 않는 성과이겠죠.

약자가 찾기 어려워지는 기자실

- 목수노조의 파업을 앞두고 있는 건설노조 경기서부건설지부가 목수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이유와 안산지역 건설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실공사를 고발하기 위해 안산시청 브리핑룸 사용을 시에 요구했는데, 시가 이를 거절했다고 하는군요.

- 안산시는 ‘시 홍보’와 무관한 기자회견이라는 것과 외부에 브리핑룸을 대여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는데요, 노조는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서민인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할 시가 오히려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반발했다고 합니다. 공무원들이 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공익적인 것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 이에 노조는 시민으로서 시청의 브리핑룸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말하며 1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시민이 시청 공간을 이용할 수 없다는 공무원들의 어처구니 없음을 뒤로 하고서라도, 적어도 기자들은 이를 외면하지를 않기를 기대해 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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