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노조(위원장 이동걸)의 18일 파업이 연말 노동 정국에 파장을 몰고오고 있다. 한국통신노조 파업에 이어 금융노조 국민은행지부 등 6개은행지부가 22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어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동계의 투쟁이 큰 파고를 만들어 내고 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전 9시 명동성당에서 긴급산별대표자회의를 개최하고 지원대책을 논의하며 오전 중 노동·빈민·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오후 2시에는 한통과 함께 통신망업체로서 40일 넘게 파업중인 데이콤노조(위원장 이승원)와 연대파업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저녁 7시에는 퇴근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한통노조 파업지원 집회를 열 계획이다.

최근에 한국통신노조의 파업과 금융노조의 파업선언 등은 모두 정부의 구조조정정책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저항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점에서 두 개의 흐름은 새로운 노정갈등의 축으로 작용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 노조들의 투쟁이 얼마만큼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통신노조 파업의 경우 산업전반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하면 정부로서도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나 파업이 장기화 돼 금융노조의 투쟁과 경계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조 내부 상황도 장기파업을 하기엔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한국통신 노사의 극한 대치가 장기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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