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청와대에서 직접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만난 것은 지난 2004년 3월4일 이수호 전 위원장과 노대통령이 만난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7일 민주노총과 청와대에 따르면 이석행 위원장과 이용식 사무총장,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부도와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이정호 시민사회수석 등은 지난 6일 정오 청와대에서 만나 2시간30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양쪽은 비정규문제, 노정관계, 국민연금과 사립학교법 개정 등 사회공공성 문제, 중소기업 등 경제문제, 한미FTA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민주노총은 비정규직법 시행령과 차별시정안내서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 했으며 특수고용법안 6월 입법처리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특수고용직법의 6월 국회 심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전면적 노동3권 보장은 무리”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 대통령은 비정규직법 시행령과 차별시정제도가 개선 가능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노 대통령은 “정규직노조도 배치전환 반대 등 경직적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청와대 쪽은 민주노총이 노동부에 고용보험기금운용 정보공개청구를 한 것에 대해 “적극 알아보고 고용보험의 노동자 참여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구속노동자 석방과 사면복권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양쪽이 근본적인 인식 차이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어렵사리 대통령과의 면담이 성사됐지만 양쪽 입장차를 확인하는 것 외에 별다른 의견접근이나 절충점이 나오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6월 투쟁을 앞두고 청와대와 국회 쪽과의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7일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도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면담요청에 대해 국회의장과 한나라당과 민주당 쪽에서는 대부분 부정적인 답변이 왔다”며 “조만간 다시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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