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의 역사를 노동시간 단축투쟁의 역사라고 한다. 19세기 전반기 하루 최장 16시간이던 노동시간이 조금씩 줄어 20세기 초에는 10시간 노동제가 대체로 실현되었고 1차 세계대전 후 폭발적인 노동운동의 발전과 더불어 8시간 노동제가 실현됐다."

양병민 금융노조 상임지도위원장은 금융노보 최신호 노설에서 "금융노조가 산별임단협에서 제기한 영업시간 단축과 근무시간정상화는 배부른 금융노동자의 이기적인 발상이 아니라 노동생활의 질, 일과 가정의 양립, 노동시간 단축 등 가장 기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적 접근임을 부각시켜야 한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근무시간정상화와 영업시간 단축 의제를 한국노동시장과 한국 사회전체의 의제가 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양 상임지도위원장은 최근 금융노조가 실시한 '근로조건 실태조사'를 인용, 은행노동자들은 평균 8시에 출근해 밤 9~10시 퇴근으로 하루 12~13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13시간 이상 근무하는 노동자도 25%나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06년 8월 현재 한국의 사무직 평균 주당 노동시간이 43.8시간인 점을 감안하면 은행노동자들의 주당 47.6 시간의 노동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평일 가족과 저녁식사를 한 번도 못하는 경우가 조사대상 노동자의 42.7%로 나타났으며, 9개 은행의 최근 3년 동안 과로사 수치가 66명에 이르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양 상임지도위원장은 "금융노조의 최초 주5일제 쟁취, 고액연봉, 신이 내린 직장 등의 화려한 이면에는 원시적이고 살인적인 노동조건이라는 물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며 영업시간 단축과 근무시간정상화는 보다 확고한 입장으로 금융노조가 접근해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메이데이도 1886년 미국의 노동자들이 1일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대대적인 파업시위를 벌였던 것이 유래였던 점을 감안하면, 노동시간 단축투쟁의 역사는 지속되고 있으며, 그 역사의 한 가운데 금융노조와 금융노동자가 있다"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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