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메릴 린치, 모건 스탠리 등 대형투자은행과 헤지펀드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 대형투자은행들이 투기자본적 성격이 강한 헤지펀드의 대형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 국이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 및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일 발행된 주간금융브리프에서 "최근 헤지펀드 시장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투자은행들은 사업영역 확장, 수익률 향상 등을 위해 헤지펀드의 일부 지분 및 경영권 인수 등을 통한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21일 메릴 린치는 자산규모 80억달러의 대형 헤지펀드인 'GSO Capital Partners'의 지분 약 20%를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하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리먼 브러더스가 대형 헤지펀드인 'D.E. Show'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 지분 매입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표1 참조>.


이와 함께 대형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의 설립 및 운용을 주간하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의 대형화 현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분석했다. <표2 참조>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말 현재 자산규모 상위 100위권의 헤지펀드들의 자산총액이 39% 증가하면서 전체 헤지펀드 시장 규모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올해 자산규모 상위 헤지펀드들의 자산총액은 68% 증가한 1조4천64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 연금 및 대학 기금, 종교단체 기부금 등이 헤지펀드 투자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골드만 삭스, JP 모건 대형 투자은행들이 자금 유치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헤지펀드 지분 인수 및 통합작업 등을 추진하면서 헤지펀드의 대형화가 불붙고 있다고 금융연구원은 설명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 업무 확대와 이로 인한 헤지펀드 대형화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헤지펀드에 대한 감독 및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이 투자은행들의 헤지펀드와의 업무제휴에 대한 규제 및 감독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는가 하면, G8 정상회담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필요성에 동의 했으며, 유럽연합도 08년 6월까지 역내 헤지펀드들에게 경영정보 제출을 이미 요구한 상태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6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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