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이 지난해 평택 대추리 쌀을 사다가 서울 지역 독거노인과 중증장애인들에게 전달하며 이같은 활동을 산하 조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지난 25일에는 산하 단위노조인 다스노조가 이를 실천해 눈길을 끌었다고 합니다.

- (주)다스는 경상북도 경주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로 노조는 위원장 이취임을 맞아 초청된 내외빈들의 축하 화한 및 화분을 거절하고 불우이웃을 위한 쌀을 모았다고 합니다. 이들은 이를 통해 모으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쌀 20kg 83포를 마련해 외동읍내 불우이웃에게 40포, 지역아동센타에 43포를 전달하며 이웃간의 훈훈한 정을 나눴다고 하더군요.

- 노조는 이같은 활동을 일회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데요,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돕고 사는 문화가 노동계에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투쟁의지와 연대의 힘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은 어떻게 난관을 극복하고 원청인 울산과학대로부터 고용보장 약속을 받으면서 복직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비슷한 처지의 많은 비정규직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를 이들은 이루었습니다.

-지난 28일에 투쟁을 평가하는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뚜렷한’ 의지를 첫손가락에 꼽았습니다. 대학 측이 조합원들을 폭행한 후 교섭이 진전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조합원들은 ‘리본 묶기’ 등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고, 정몽준 사무실 점거와 노숙농성 등 과감한 투쟁도 불사할 정도로 동요 없이 싸웠습니다.

-투쟁 경험이 없는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울해협 등 지역 노동단체가 연대했던 것도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순자 지부장도 협상이 타결된 후 비슷한 평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폭행 및 성폭력 책임자 처벌이 구두상 합의된 것은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울산과학대가 정몽준 이사장 때문에 재정부담을 감수했지만 정치적 타격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인데요. 가해자들이 스스로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져 버린 것이기도 하죠.

-이런 평가는 어떻습니까. 일상에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울산과학대에 성폭력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집회에서 남성 중심적 발언들이 이어지기도 했다. 노동운동 내부에도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

외환위기 10년을 기록하다

- 올해는 외환위기를 겪은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억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예금보험공사가 ‘사라진 이름, 살아난 이름 - 금융 구조조정 10년의 기억들’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죠.

- 네, 외환위기 당시 가장 격변의 시기를 보낸 곳이 바로 금융기관들인데요. 부실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예보가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발간했습니다. 이 책에는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 절차와 방식, 공적자금 지원과 회수 과정 등 금융구조조정 과정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 금융노조도 백서를 준비하고 있죠.

- 금융노조 산하 외화위기 당시 금융구조조정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백서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외환위기로 인해 은행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수많은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렸죠. 금융노조는 백서를 통해 금융구조조정의 폐해를 지적할 예정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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