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에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들었습니다.

-이날 오전이었는데요. 일본 금속관련 노동조합 협의체인 일본금속노조협의회(IMFJC) 소속 간부 2명이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전국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최근 협의회로부터의 인사차 방문을 문의 받았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거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금속노조 사무실은 불쑥 들이닥친 손님들로 한동안 어리둥절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정갑득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만나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이어 일본금속노조협의회는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노총 금속노련을 찾았는데요. 역시 사전 약속이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22일 열리는 금속노련 정기대의원대회에 초청됐지만, 사무실 방문 계획은 없었다는 금속노련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일본금속노조협의회에는 자동차, 전기, 철강 등 21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각 업종별 총연맹이 대외협력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가입하고 있어, 일반적인 노조 상급단체에 비해 결속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 노동조합단체가 사전 약속도 없이 방문한 사례는 보기 드물다"는 금속노조와 금속노련 관계자의 이구동성입니다. 두 단체 모두 일본금속노조협의회의 예정되지 않은 방문으로 어리둥절한 하루였습니다.

로펌의 대리전?

- 노조와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일방적 조직개편, 고금리 상품 판매 강요 등으로 SC제일은행 사측이 무리를 일으키고 있는데요. 법률자문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하고 있다죠.

- 네, 외국계 기업들의 자문기관으로 꼽히는 김앤장이 SC제일은행의 뒤에 있다는군요. 제일은행은 스탠다드차터드가 인수를 했었구요.

- 그런데, 한미은행을 인수한 씨티은행의 법률자문 역시 김앤장이 맡았죠. 금융노조 한미은행지부의 법률자문은 법무법인 '시민'에서 했구요.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요.

- SC제일은행지부의 법률자문 역시 시민에서 맡고 있습니다.

- 시민은 한미지부의 생리휴가소송을 맡아 김앤장에 판정승을 하는 등 선방했는데요. 노동계는 시민과 김앤장의 대결에 또 다시 주목하는 양상입니다.

1주일 간 사라진 민주노총 ‘종이컵’

- 지난 주 민주노총을 방문한 사람들은 차를 먹고 싶어도 종이컵을 찾을 수가 없어 포기했어야 했습니다. 원인은 총무국에서 종이컵을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이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종이컵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민주노총의 재정난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었습니다.

- 그러나 총무국에서는 “종이컵이 썩는데 130년이 걸린다”는 이유로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민주노총이 환경운동 차원에서 종이컵 안 쓰기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 그런데 1주일만에 종이컵이 돌아왔습니다. 총무국 관계자는 “자기 컵 쓰라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계속 사용했기 때문에 ‘경고’로 1주일간 구매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이 관계자는 “비록 짧은 기간이었으나 많은 동지들이 경각심을 느낀 것 같아 매우 만족한다”고 했다는군요.

- 그럼 민주노총에서 소비되는 1회용 제품의 양이 대폭 줄었겠네요?

- 글쎄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두고 봐야겠죠.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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