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주노동자들은 보다 나은 노동조건과 적합한 임금을 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주노동자들이 온전한 인간으로서 인식되길 바랍니다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모든 시도에 대하여 단결하여 함께 싸웁시다"

필린핀 노동자 Ben Magundayso가 17일 탑골공원에서 진행된 'UN 세계 이주민의 날 기념 외국인 노동자 노동허가제 촉구 대회'에서 부정확한 한국말로 외쳤다.

'외국인노동자 차별철폐와 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대표 김금수, 단병호 등15인)'는 "인권대통령을 자임하는 김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지난 4월부터 '외국인노동자에 대한 인권 개선 및 법제도 개선'을 공언하였으나 임시국회마저 폐회되는 지금까지도 당론으로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 "외국인노동자가 합법적인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법제도 개선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호 외국인노동자대책협의회 회장도 '2000 이주노동자의 날 한국선언문'을 통해 "유엔총회에서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보호를 위한 국제협약'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지 10년 이상이 지났다"며 "정부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국가답게 이주노동자에 대한 반인권적인 차별과 족쇄를 철폐하고, 이주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 노동/고용 허가제를 도입할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은 지난 4일 수백만의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본국과 취업국에 경제적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18일을 '세계 이주민의 날'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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