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전국공무원노조의 대의원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지난 2월 대대 파행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어온 공무원노조가 봉합과 파국의 기로에 섰다.

17일 기존 ‘법내파’ 쪽 중집위원(부위원장, 지역본부장) 10명은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의 “독단”과 일부 법외파 쪽의 물리력 행사를 비난하며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공무원노조가 처해지고 있는 조직적 위기상황은 조직운영의 기본원칙이 일부의 폭력행위에 의하여 유린되고 침탈당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면서 “공무원노조의 위원장은 일부의 폭력세력을 옹호하며, 규약과 규정에 명시된 회의소집 요구를 묵살하는 것은 물론이고, 위원장 독단으로 특별조치와 담화문을 자신의 입맛대로 남발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사퇴서를 통해 밝혔다. 사퇴서에 연서명한 중집위원 중 부위원장은 4명이며 지역본부장은 6명이다.

이들의 사퇴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기존 법내파가 조직적으로 대의원대회 불참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사퇴서에는 “(현 지도부가 및 기존 법외파가) 특별법의 독소조항 개정을 전제조건으로 한 총투표(안)만이 최고의 양보안이라며 이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에 다시 폭력행사도 불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대대의 안정적 보장에 관한 아무런 사전 조치 없이 대의원 대회를 소집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 대의원대회의 성사 여부는 지극히 불투명해졌다.

19일 대의원대회가 성원미달 등의 이유로 유예되거나, 파행을 겪는다면, 전국공무원노조의 내홍 사태의 '회의기구'를 통한 봉합은 사실상 '강을 건너게' 될 것이라는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권승복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대의원대회를 앞두고 '최종안'을 준비했으며, 최종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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