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내고 싶어도 눈치 보느라 연가도 못 낸다. 쥐꼬리 월급 받고 내 당당한 권리도 보장 못 받아 눈치 본다. 결혼하고 임신하면 당연히 못 다닐 생각하고 있다. 정규직이 아니니 그거까지 바라면 안 될 것 같아서. 하지만 노동부에서는 육아휴직까지 다 쓰라고 국민들한테 말한다. 하지만 정작 노동부에서 일하는 우리한테는 그런 말 한 마디 없다. 큰 거 바라는 거 아니다. 노동부에서 목소리 높여 외치는 거, 고용안정. 노동부에서 일하는 우리부터 신경써라”(제목: 이거 너무하잖어)

노동부 소속 비정규직노동자들이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이 노동조건을 올려가며 비정규직 차별에 항의하고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17일 공공노조 노동부비정규직지부 조합원들이 노동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요구 등을 게시하는 온라인 시위를 오전 10시부터 1시간 가량 벌였는데 240건에 육박하는 글이 올랐다. 이들 노동부 비정규직들은 신분노출을 우려해 박재철 지부장 명의로 의견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온라인 시위에 나선 것은 “노동부가 단체교섭을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노동부비정규직지부는 “지난달 23일 공문을 통하여 노동부에 비정규직지부 설립 사실을 통보하고 2일 단체교섭 개최를 요구했다”며 “그 후 한차례의 실무협의가 진행됐지만 교섭을 요청한지 한 달이 다 되는 시점까지 단 한 차례의 교섭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부는 “노동부가 조합원 신상공개만 요구하기 이전에 성실히 교섭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오전 유선전화 연락을 통해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도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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