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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산하조직 선거결과에서 드러난 내부 역학구도민주노총 선거 앞두고 전교조·서울본부·공공연맹 선거결과 관심 집중
최근 민주노총에서는 서울지역본부, 전교조, 공공연맹 등 산하연맹, 지역본부에 선거가 잇따라 진행되면서 지도력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들 선거는 내년 1월18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선거 전에 치러진 것이어서 민주노총 선거의 전초전의 성격도 띠고 있다. 그만큼 이들 선거가 민주노총 지형변화를 읽을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전교조, 서울본부 선거의 시사점

지난 7일 치러진 전교조 선거는 합법화 이후 조합원이 7만으로 늘어난 산별노조의 방향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전통적으로 노조활동의 무게를 '교육운동'과 '노동운동' 어디에 둘 것인가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여온 전교조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이수호 후보(51.3%)가 '교육운동'에 중심을 두었던 진영과의 연합을 하면서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한편에서는 '노동운동'에 무게를 두고 있는 조희주 후보(47.2%)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역학구도와 관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선거는 민주노총 내에 존재하는 주요 계파들이 지원에 나서 3파전을 이루는 등 '조직선거'의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역본부 선거는 중도파로 분류되는 이재웅 후보가 다른 계파와의 연합없이 당선돼 눈길을 끌었다.

1차 선거결과를 보면 이재웅 후보가 37.9%, '메이데이포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수희 후보가 27.4%로 약세를 보이고, '민주노동자 전국회의 준비위'의 지원을 받았던 이재남 후보가 33.7%로 예상외의 성과를 보인 것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마자 중 두 후보가 암묵적으로 연합을 했다는 설도 나오면서 내부적으로는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민주노총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서울본부의 경우는 민주노총 중앙과의 흐름과는 또다른 특징들을 갖고 있어 이를 민주노총 선거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 공공연맹 선거는 왜 주목을 받았나?

공공연맹 선거가 민주노총 선거를 미리 읽는데 있어 또다른 역학관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공공연맹의 경우는 민주노총 내의 계파간 관계가 그대로 적용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맥이 닿아 있다는 평이다.

박태주 후보는 한국통신노조, 서울지하철노조 집행부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민주노조운동의 변화를 중요하게 제기했다.

현재의 민주노총이나 공공연맹이 노사정위 탈퇴로 대정부 관계에 있어 주도력을 상실했다고 지적, 지난 2∼3년간 지속적으로 배치했던 총파업 투쟁은 관성적이었다며 협상을 통해 주도권 확보를 이뤄야 한다고 제기했다.

이는 올해 공공부분 연대투쟁, 노동법 개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민주노총 내에서 심심찮게 거론돼왔던 사항 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중도파로 분류되는 양경규 후보는 '메이데이포럼'과 관계있는 양한웅 수석부위원장 후보와 연합을 해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같은 흐름이 민주노총 선거에도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현재 초미의 관심사다.

양경규 후보는 '현장중심의 노동운동'으로 이번 선거전에 임했다. 이는 앞으로 주요하게 제기될 '민주노조운동의 이념과 전망'과도 맥이 닿아있는 지점이다. 이미 공공부문 연대나, 양대노총 공투위에서도 확인됐듯이 현장에 기반한 투쟁없이 대정부 협상만으로 문제를 풀려고 할때 한계가 분명하지 않냐는 설명이다. 결국은 "힘이 있어야 대정부 교섭도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맞대응 했고,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몰아치고 있는 현장에서 어느 정도 어필했다는 지적이다.

* 물밑 움직임 활발, 합종연횡이 변수될 듯

이들 연맹 지역본부 선거를 1월에 있을 민주노총 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때문에 민주노총 선거를 한달여 앞둔 현재, 한마디로 민주노총 선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아직 쉽지 않다.

다만 앞서 주요선거는 분명 민주노총 선거의 전초전으로서 각 계파의 실력(?)을 간접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그러나 이런 기초자료가 민주노총 선거를 가늠하는 잣대로 되기에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후보등록일인 이번달 28일까지 보름정도 남은 상태에서 민주노총 내 각 계파는 나름대로 활발한 물밑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이런 물밑 움직임이 가시화 되기까지에는 아직 시간이 남이 있기 때문에 민주노총 선거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각 계파간 물밑접촉이 활발히 진행된 가운데 이들의 합종연횡이 최대의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이들의 움직임이 최대의 관심이 될 전망이다.

연윤정 기자  labortoday@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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