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해고에 항의하며 알몸 시위를 벌였던 광주시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민주당 광주시당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3월8일 집단해고 된 뒤 무려 63일 째 집회 등을 통해 항의하고 있다. 이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2시간30분여만에 시당 위원장의 대화약속을 받고 해산했다. 회의 차 서울을 방문하고 있던 김영진 광주시당 위원장은 사과의 뜻을 밝히고 다음 주 중 노조와 면담을 하기로 약속했다.

공공노조 광주시청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0여명이 민주당 광주시당으로 들어간 것은 10일 오후 1시께다. 이들은 “민주와 인권, 평화를 상징하는 광주에서 지난 3월8일 광주시청으로부터 인권을 유린당하고 집단해고까지 당했다”며 “광주의 집권여당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이 두 달 넘도록 비정규직들의 절규와 호소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노동자들은 원직복직과 고용승계, 외주용역제도 개선, 3·8세계여성의 날 자행된 폭력·인권유린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영진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유선통화를 통해 “시청비정규직 문제 해결없이 5월을 맞게 된 것은 안타깝다.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으로써 비정규직의 요구를 방치한 것은 죄송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다음주에 자신을 포함해 당 대표와 면담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지회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성에 돌입했던 광주시청비정규직노동자들은 “면담 약속 등 민주당 차원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받았다”며 오후 3시30분께 농성을 자진 종료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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