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주)하이닉스반도체와 사내하청 노동자 사이의 '위로금합의'에 대한 금속노조 내부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지난 3일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다. 기존 사내하청 노조가 요구해왔던 원직복직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앞서 하이닉스와 사내하청지회는 지난달 26일 회사가 위로금을 지급키로 하는 선에서 잠정 합의했다. (주)하이닉스반도체와 (유)매그나칩반도체가 위로금으로 24억원을 노조에 지급하고, 조합원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8억원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노사는 또 2년이 넘는 기간동안의 손해배상청구와 고소고발 취하에도 합의했다. 하이닉스 청주공장 사내하청문제가 불거진지 2년6개월여만의 합의였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불만이 제기돼, 잠정합의안은 지난 3일에야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 조합원 총회에서 통과됐다.

또 합의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는 금속노조 소속 비정규대표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영등포 금속노조 사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또 9일 금속노조 비정규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계획하고 있어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금속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열리는 10일에는 항의농성을 통해 합의서 폐기 요구 강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앙집행위에서도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2004년 불거진 하이닉스 청주공장 사내하청 노동자 문제는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지회가 결성된 이후 노조원 소속 사내하청 업체 폐업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이어 2005년 7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4개 업체에 대한 불법파견 판정이 내려졌고,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사내하청 노동자들과 인권차원의 위로금 지급을 주장하는 하이닉스 사이에 장기간 노사갈등이 빚어져 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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