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의 기아자동차 공장이 3일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인해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 소속인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600여명은 이날 오전10시30분부터 오후3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소렌토를 생산하는 조립 1라인의 생산이 중단됐고, 오피러스와 로체를 생산하는 조립 3라인에서도 일부 생산에 차질이 빚기도 했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3개 조립라인에서 오피러스, 로체, 소렌토, 세라토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는 이날 파업을 통해 화성공장에서 엔진을 생산하는 PG(주조경합금)분야 '백우'와 부품 포장과 수출을 담당하는 KD(부품수출) 분야 '백상'의 구조조정과 분사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기아차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백우에서 25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정리해고 통보를 해왔고, 백상에서는 업체를 둘로 쪼개는 분사화를 통해 비정규직지회의 조직력을 약화시키고 향후 외주화의 길을 열어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백상 소속 조합원 122명이 회사분할 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백상은 수출용부품 포장업체로 사측은 업무효율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2개 회사로 분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기아차비정규직회는 사내하청업체에서 회사분할 및 인원감축을 할 경우 노조와 사전협의 하도록 원청사에서 문서로 확약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비정규직회는 또 기아차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경우 이날 저녁8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화성공장의 추가적인 생산차질도 예상된다. 야간조에는 500여명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화성공장에는 전체 1만5천여명의 생산직이 종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2천300여명이 사내하청 업체 소속이고, 1천300여명이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에 가입하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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