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증권가에 점심시간에 재미있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면서요?

- 네, 지난 4월30일부터 현대증권 인사부직원들과 팀장들이 ‘증권사 소액결제기능 부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자본시장통합법이 쟁점이 되고 있긴 하지만 쌩뚱맞은 집회에 증권가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측은 현대증권노조의 회장퇴진집회 개최를 막기 위해 먼저 집회신고를 했는데요. 노조가 집회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허위신고로 고발하겠다고 경고하자 부랴부랴 캠패인을 진행한 겁니다. 조합원을 동원할 경우 노조가 반발할 것을 우려해 팀장과 비조합원인 인사팀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답니다.

- 현대증권노사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네요. 2일에는 노조가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나선 것도 노사갈등 때문이라면서요.

- 노조는 현대그룹측에서 현대증권노사관계에 개입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증권측도 직원들도 그룹지시라 어쩔 수 없다며 곤란해 하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사고 터지는데 안전직원 줄인다고?”

- 홈에버가 현재의 시설파트 인원을 법적 최저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혀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반발하는 이유는, 최근 매장 내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 회사가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직원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데요.

- 더욱 놀라운 것은, 안전직원을 줄일 경우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사측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인데요. 사측은 안전직원을 감축할 경우 △야간 인원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안적직원 한사람이 담당해야 하는 지역이 너무 넓어 안전관리에 취약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까지 작성해 놓은 상태입니다.

- 사측이 인원감축에 따른 부작용을 잘 알면서도, 무리하게 인원감축에 나선 것인데요.

- 이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고객과 직원의 생명을 담보로 매우 위험한 도박을 벌이고 있다”며 “리뉴얼 매장마다 심각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안전직원을 늘리지는 못 할망정 수 십명을 줄이려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3일은 ‘가는 날이 장날’

- ‘가는 날이 장날’이란 속담이 있잖아요? 5월3일이 딱 그런 날인 것 같습니다. 물론 장날이란 ‘좋은 일’을 의미하는 것이라서 딱 떨어지는 말이 아닐 수는 있지만요.

- 그 날이 무슨 날이길래요?

- 노동법·제도와 관련해 2개의 중요한 토론회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이지요.

우선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기간제법·파견법 시행령안 입법예고시 노사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열겠다고 말했잖아요. 3일 오후 aT센터에서 공개토론회를 갖는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이 날은 기간제법 예외직종 확대, 파견법 허용업종 확대, 파견·도급 구별기준 등이 가장 큰 쟁점이 되겠지요.

- 또 노동부는 같은 날 오전 63빌딩에서 ‘필수유지업무제도화를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그동안 노동계의 TFT 참여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날은 분야별로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통신(우정)·한국은행(조용만 건국대 교수) △수도·전기(유성재 중앙대 교수) △가스·석유(문무기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병원·혈액(박제성 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철도·항공(강성태 한양대 교수) 등입니다.

- 모두 맹렬한 논란과 토론이 예상되는 공개토론회인데요. 법 취지가 노동자 보호를 위한 것인 점을 감안해 균형 있는 토론과 의견 수렴이 있었으면 하네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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