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신한은행장과 강중홍 제주은행장은 이날 경영자문 이행합의서(MOU)를 체결하고 앞으로 1년간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의 경영에 자문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경영자문을 통해 제주은행의 자생력을 확보한 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후 6개월 이내에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내년 3월말이나 4월초에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행장은 또 '2차 금융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신한은행이 제주은행을 경영자문함으로써 어려운 지방은행 처리에 도움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위탁경영을 하는 것 이상으로 경영 노하우를 전수할 게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11월의 회계실사 결과를 근거로 제주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공적자금을 지원하며 제주은행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경영개선수정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
공적자금 지원규모나 제주은행의 감자비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경영자문 계약을 신호탄으로 곧 한빛. 평화.광주.경남은행이 편입되는 정부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는 등 2차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인호 행장은 '제주은행은 신한은행과 점포가 겹치지 않는 데다 신한은행 주요 주주인 재일동포의 상당수가 제주 출신이라는 점 등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만한 요소는 많이 있다'면서 '지역밀착 영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두 행장이 MOU 체결을 발표한 한국은행 기자실에는 이정호 제주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찾아와 `MOU 체결은 무효'라면서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