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업무스트레스로 자살한 고 이종건 대한투자증권 과장의 장례식이 있었는데요. 장시간 근무와 과도한 노동 강도를 못 이겨 결국 목숨을 끊었죠. 고 이 과장과 같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급이 과장이나 차장이라는 통계가 나왔다면서요.

- 네, 취업포털 스타우트가 직장인 1천247명을 상대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한 결과 과장·차장급이 평균 2.81점으로 전체 직급 중 가장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사원이나 주임급 2.75점이나 부장급 2.71점보다 높았고, 임원급 2.43점보다도 훨씬 높았습니다.

- 중간 직급으로 아래, 위에서 이중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가 보네요.

- 고 이 과장도 유난히 책임감이 강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단순히 숫자로만 스트레스 지수를 따지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익만 고려하는 경영이 결국 소중한 목숨을 잃게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다시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수익보다는 사람이 소중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또 DMF 중독으로 노동자 사망

- 최근 경남 김해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DMF(디메틸포름아미드) 중독으로 또다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고요?

- 예, 그렇습니다. 이 사망 노동자는 지난달 DMF 중독 진단을 받은 뒤 불과 2주일만인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합니다.

- DMF는 바로 노동부가 지난해 특수건강검진기관 일제조사를 벌인 배경이 된 문제의 유해물질 아닌가요? 지난해 당시 부산백병원이 엉터리 건강진단으로 한 중국동포가 DMF를 취급한 지 80일만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지요.

- 이번에 또다시 DMF 중독 사망이 벌어진 것은 결국 DMF 물질관리가 여전히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란 지적입니다.

- 노동부가 전국 120개 특수건강검진기관을 조사한 것에 머물 게 아니라 DMF 등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일선 산업현장에 대한 근로감독은 물론 근본적 대책을 만들어내는 것인 더욱 중요함을 시사하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시민 장관은 “집에나 가”

- “유시민 장관은 가서 정치나 하라고 그래” “정치권에서도 오지 말라고 하던데…”

-국립의료원노조와 상급단체인 연합노련과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국립중앙의료원법 제정 추진 및 국립의료원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막아섰는데요, 공청회장을 점거한 조합원들의 대화가 이 같았다고 합니다.

- 점거 중이던 한 조합원이 “유시민이 보건복지부 와서 조직도 망가트리고 의료 공공성은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유신민 장관은 가서 정치나 하라고 그래”라고 말하자, 다른 한 조합원이 “그러면 유시민 장관은 어디로 가?”라고 되물으며 “정치권에서도 오지 말라고 하던데”라고 되받았다고 합니다.

- 이에 먼저 말을 꺼냈던 조합원은 “집에나 가라고 그래. 애라도 잘 돌보라고” 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하더군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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