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대졸자들이 노동시장에서 학력파괴를 무기로 하향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앙고용정보관리소(소장 전운기)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정보망과 고용보험 전산망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3/4분기 '한국고용동향'에 따르면 일자리 하나를 두고 1.8명이 경쟁하고 있으나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경우 일 자리 하나에 3.7명이 경쟁하고 있어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

이러한 가운데 대졸과 대학원 이상의 취업자가 해당학력 구인자수에 비해 많아 상당수 고학력 취업자가 구인업체의 요구학력수준보다 낮춰서 하향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표 참조) 또 대졸 여성 취업자의 절반 이상(50.5%)이 80만원 미만 임금으로 취업하고 있어 다른 학력계층의 취업임금과 크게 차이가 없으며 대졸취업자의 31%가 단순노무직 근로자로 취업, 이들의 임금수준 또한 절반이상(50.9%)이 80만원 미만이라는 것.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한 관계자는 "고용보험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에서도 대졸은 같은 조건에서 고졸에 비해 10%를 조금 상회하는 임금을 더 받고 있어 고교졸업후 4년 근속한 경우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교졸업자 가운데서 고임금 취업자의 수와 비중이 증가하는데다 전문대졸 이상에서 비교적 쉽게 취업할 수 있는 직종들이 전문가와 준전문가에 집중돼 있어 '직업별 전문성의 강화'가 취업의 지름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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