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밀정보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국에서 14일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유출 여부를 감시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출시됐다.

미 군수업체인 레이시언이 개발한 ‘사일런트러너(SilentRunner)’란 이름의 이 소프트웨어는 컴퓨터 이용자가 사용한 키워드를 일일이 검색해 정보유출 여부를 가려내는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컴퓨터 이용자들의 통신 패턴을 연산처리순서를 의미하는 ‘알고리듬(algorithms)’을 이용해 3차원화면으로 나타내 준다.

사일런트러너는 만약 컴퓨터 이용자들의 통신 패턴에 의심이 가는 이상현상이 발생하면 이를 즉시 화면에 표시해 주기 때문에 기업주의 입장에서는 쉽게 정보의 유출여부를 가려낼 수 있다.

레이시언은 “이 소프트웨어는 비밀정보를 빼돌리려는 악의적인 노동자들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더구나 의심스러운 키워드를 찾기위해 컴퓨터이용자들이 파일이나 e-메일을 뒤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반감도 줄일 수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시언은 또 “이미 많은 정부기관과 기업들이 ‘사일런트러너’구매의사를 나타냈다”면서 “앞으로 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기업정보 유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포춘지 선정 상위1천개 기업들은 지난해 정보유출로 인해 4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사일런트러너를 개발한 레이시언 역시 지난해 기업정보를 유출시킨 혐의로 사원 21명을 고소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 소프트웨어의 출시로 더욱 효율적인 정보유출 감시가 가능해져 개인의 컴퓨터 처리 정보가 악의적으로 유출되고 사생활이 침해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레이시언은 사생활 침해와 기업정보 보호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사일런트러너는 노동자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될 수 있는 대로 개인 사생활에 대한 침해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정보유출을 막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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