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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단축 두고 은행권 실무진 찬반 '팽팽'"은행영업 시스템 변화 반영" VS "고객 불편 초래"
"현재 은행들은 찾아가는 서비스 쪽으로 영업방향을 선회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자산관리, 재테크, 상담서비스 등 오히려 금융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다. 영업시간 단축은 이런 흐름과 부합되는 것이다. 국민들의 욕구에 맞춰 은행서비스가 발전하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시간 단축은 고객들이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고려할 경우, 고객 상담 시간을 늘려 대 국민 금융서비스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금융노조 산하 모 지부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이 대 국민 금융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은행 전략기획담당 실무진들 중 일부 역시 이와 같은 주장에 공감하면서, 영업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전략기획담당자들 중 일부는 영업시간 단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영업시간 단축 방향 맞다 = 시중은행 전략기획담당 한 관계자는 영업시간 단축 방향이 거스를 수 없는 것으로 관측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결국은 영업시간 단축 쪽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다. 은행영업이 시스템화 되고 있어, 과거처럼 창구에 와 복잡한 설명을 하고,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창구에서 개인적인 판매역량에 따라 이것저것 조합해서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식이었는데, 상품 제조과정은 본부부서의 역할이고, 일선 창구는 단순 판매 채널로 역할 분리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점이 사이즈가 커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패키지 된 상품을 만들어내고, 단순화 시키는 작업 등을 수행하고, 영업점 창구는 해야 될 일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은행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단축을 먼저 하고 이와 같은 추세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이런 추세로 진행을 하고 영업시간 단축을 하느냐라는 순서상의 선후 문제만 있을 뿐, 결국 영업시간 단축 방향이 맞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전략기획 담당 관계자는 영업시간 내 근무하는 것 보다는 상품에 대한 이해, 업무 이후의 고객관리 등에 영업력의 포커스를 맞춰야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단순히 과거처럼 찾아오는 손님을 맞는 영업이 아니라, 손님을 찾아가는 입장이 됐기 때문에, 영업시간 단축은 필요하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영업력측면에서도 현재의 영업시간을 재검토해야 될 시점이 됐다"며 "외국의 경우 창구에서 일어나는 업무가 많지 않고, 전산화가 진전되면서, 이제 고객들의 인식도 과거보다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은행은 서비스업이다 = 반면 시중은행의 또 다른 전략기획담당 실무진은 은행은 기본적으로 서비스업이란 측면에서 영업시간 단축 반대를 분명히 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7일 동안 영업을 하는 지점도 있다"며 "은행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면 영업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은행은 탄력적 근로시간을 도입해서라도 고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주는 게 기본적인 방향이 되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나지주의 한 관계자도 "추세가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추세가 아니다"며 "각 지점의 환경에 따라 외국의 경우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는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업시간 단축보다는 적정인력 충원 등의 다른 방법을 강구해 퇴근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11일


정병기 기자  gi@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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