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반 이상 파업을 진행한 경북상호저축은행노조가 업무에 복귀했죠? 노사합의 내용은 어떤가요.

- 노조의 주요 요구는 전임자 인정과 조합사무실 제공, 합병시 고용안정 보장이었는데요. 전임자인정 문제는 준법감시인 직함으로 노조위원장의 전임활동을 인정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또 노조사무실과 관련해서는 직원휴게실을 제공하는 방안으로 타결을 지었습니다. 아쉽긴 하지만 사측으로부터 사실상 노조활동을 보장받은 것은 성과입니다. 또 고용안정 보장과 관련해서는 단체협약에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경영참여 요구는 쟁취하지 못했습니다.

- 노조활동 보장받는데 한 달 반 이상 파업을 벌여야 한다는 현실이 안타깝군요.

- 노조는 인수합병을 앞두고 가장 절실한 고용안정과 노조활동을 보장받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는데요. 이번 파업사태는 항상 인수합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호저축은행과 노조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얘기입니다.

상사에게 잘 보이는 직장인의 트릭

-직장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떤 트릭을 쓰시나요. 한 인터넷 구직 사이트가 지난 1주일간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다양한 노하우가 나왔다고 합니다.

-단연 1등은 “상사나 선배 앞에서는 더 열심히 일하는 척한다”였다고 하네요. 서비스직에서, 남성보다는 여성이 ‘일하는 척’을 많이 한답니다.

-두번째는 “웃음과 애교로 무장한다”였는데, 매장직과 사무직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습니다. 세 번째는 “회식이나 술자리는 무조건 참석한다”였고, 마지막은 “상사에게 갖은 아부를 한다”였답니다.

-고달픈 직장인의 자화상이 묻어나는, 왠지 씁쓸함을 주는 결과인데요. 이것들이 다 직장인들의 애환이겠죠.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결국 다른 단추도 다 잘 못 꿰게 되죠. 한미FTA가 딱 그 꼴입니다. 한미FTA가 타결되고 난 뒤에 정부와 보수언론, 보수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협상 성공을 노래하고 있는데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비밀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네요.

- 정부는 협상 결과 개성공단 원산지 인정을 따 냈다고 대대적으로 자랑했는데요, 미국쪽은 협상에서 개성공단의 ‘개’자도 꺼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죠. 한 자리에서 같이 협상하고 협정문까지 만들었으면서, 결과를 두고 이렇게 정반대로 주장하는 것도 웃기지만,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도 궁금하군요.

- 한국쪽 주장이 맞다면 미국이 거짓말을 한 것이고, 미국 주장이 맞다면 한국 정부가 국민을 속인 게 되는데요. 과연 무엇이 진실일까요.

- 문제는 말입니다. 무엇인 진실인지는 협상장에 앉아있던 사람들 외에는 아직까지 누구도 모른다는데 있답니다. 이는 언론들이 협상 과정을 제대로 취재하거나 보도하지 않아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않은 이유도 있겠지만, 협상 과정에서 ‘비밀주의’를 견지한 정부에 더 큰 책임이 있는거죠. 첫 단추를 잘 못 꿰었으니 이제는 진실이 뭔지도 모르는 지경까지 온거죠.

-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내걸었는데요. 국민 몰래 밀실협상하고, ‘이면합의설’까지 나돌 정도로 결과까지 숨겨가면서, 과연 국민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배짱’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그저 난감할 따름입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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