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4월 들어 올해 산별임단협 안건을 집중 심의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오는 4월26일 중앙위원회 개최 전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고, 27일 요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책및 임단협 담당간부들의 의견 수렴, 지부대표자들 의견 수렴 등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본조 내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노조가 올해 마련하고 있는 산별임단협 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포함해, 영업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안이 없다. 금융노조 산하 지부대표자들은 대체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올해 임단협의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고 지적 하면서도, 각자 다른 관점에서 다른 안건을 최대 이슈로 꼽았다. 지난 4일 지부 대표자회의에서 산별임단협 안을 심의한 지부대표자들로부터 올해 산별임단협의 최대 이슈는 무엇이 될 것인지 들어봤다.



이낙원 KB국민지부 공동위원장
"인기영합주의로 정규직화 가서는 안돼"


"올해 금융노조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사안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다. 금융노조가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칙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가 '인기영합주의'로 흘러가는 것은 경계해야 된다. 또 각 지부 내부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전개 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본다.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김형중 기업지부 위원장
"영업시간 단축, 여론 형성 가능해"


"영업시간 단축이다. 영업시간 단축이 성사될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 그러나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영업시간단축은 필요하다고 본다. 근무시간정상화의 방법으로 영업시간 단축의 방향으로 올해 뭔가 이뤄내야 한다. 요샌 금융노동자들이 일하다가 쓰러져 죽는 것은 뉴스거리도 안된다. 문제가 있다. 분명 여론은 금융노동자의 고임금을 문제 삼으면서 도덕적 해이를 들고 나올 것인데, 금융노조가 주장하는 것은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좀 더 효율적인 근무를 시행하자는 것이다. 이제 영업시간을 단축하자는 것도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

박찬근 한미지부 위원장
"노조자체가 붕괴되는 것 막아야"


"전임자임금 지급금지 대응이 시급하다. 금융노조에서는 조합재정자립기금 출연을 이번에 반드시 밀어 부쳐야 한다. 말로만 몇 년 전부터 조합재정자립기금출연을 완료하자고 해 왔는데, 이제 시간이 없다. 이는 노조의 존립자체와 연결되는 사안이며, 노조 자체가 붕괴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가장 크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노조가 존립을 하더라도 간부수를 줄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들이 주는 월급을 받고 간부들이 활동을 하게될 것인데, 그렇게 되면 노사 대립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본다. 조합원들은 '월급을 누가 주는 데'라며 간부들을 압박할 것이며, 간부들은 조합원을 위해 강경투쟁을 구사할 것이다.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주상배 한국감정원지부 위원장
"임원추천위 구성에 노조 참여해야"


"금융노조에서는 사외이사 추천 및 기관장 후보추천위원회에 노조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노조의 참여범위를 확대해 기관장을 포함한 '임원 추천위원회 구성'에 노조가 직접참여하도록 범위를 확대해 요구해야 된다. 이 문제는 노조 경영참가의 일환으로 적극 제기해야 된다. 금융권 CEO로 전문적이고 역량 있는 인사가 오기 위해서는 이 요구를 관철시켜야 한다. 이는 소모적인 낙하산 인사 투쟁을 해소하고, 금융기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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