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허세욱 씨의 피부이식수술이 무사히 끝나, 관계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4일 오후2시께 시작된 수술은 이날 저녁 6시10분께 끝났다. 주치의인 김종현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은 “전체적으로 수술이 잘 됐다”며 “추후 경과를 면밀히 지켜봐야 하지만, 기관지나 장기는 그런대로 다 괜찮다”고 수술 경과를 전했다.

이날 수술은 양쪽 다리 박피 수술과 함께 피부 이식 수술이 함께 진행됐다. 추후 자가 피부 이식 수술까지 마쳐야 치료가 완료된다. 허씨는 현재 화상으로 인한 고통을 덜기 위해 약물을 투약 받고 수면상태에 빠져 있으며, 기관지에 삽입된 관을 통해 인공호흡을 하고 있다. 주치의는 “일주일 후에 약을 끊고 깨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술 거부 의사를 밝혔던 가족들은 수술 시작 직전 주치의에 전화를 걸어 ‘수술에 동의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가 분신한지 닷새째인 5일에도 김민웅 목사와 정범구 전 의원 등 허씨의 쾌유를 비는 이들의 병원 방문이 이어졌다. 또한 허씨와 함께 활동해 온 서울 관악구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도 이날 저녁 신림역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허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들은 “가족과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억원의 치료비를 함께 활동해온 관악구의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십시일반 나누자는 취지로 모였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 허씨가 회원으로 활동해온 각 단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비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치료비 후원 계좌 : 국민은행 794002-04-026736(예금주 이봉화), 하나은행 162-054331-00805(예금주 참여연대)

◇인터넷을 통한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소액 후원 : http://member.peoplepower21.org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6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