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FTA가 타결되고 정부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는데요. 3일엔 청와대에서 장시간 ‘학습’도 했다지요?

- 예, 2일 한미FTA가 타결된 뒤 3일 오후 각 부처 장차관이 청와대로 집결했는데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FTA와 한국경제 워크숍’은 한미FTA 교섭당사자의 설명과 함께 주요부처별로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합니다.

- 분위기는 어땠나요?

- 이날 워크숍이 오후 3시에 모여 7시쯤 끝났다고 하니 4시간 가량 열띤 학습을 한 셈이죠. 주로 산업에 큰 영향을 받는 산자부, 농림부, 해수부 등 주요 부처가 보고에 나섰다고 합니다. 이날 노동부는 보고 주체는 아니었다고요. 벌어진 일에 처리해야 하는 부처의 성격상 나중에 산업별 고용영향이 나오면 후속대책을 보고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한미FTA 학습을 열심히 해서일까요. 다음날인 4일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노동부 간부들의 열띤 홍보가 이어졌답니다. 아마 다른 부처들도 비슷한 분위기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 당분간은 각 부처마다 한미FTA 학습하랴 홍보하랴 꽤 바쁘게 지낼 것 같네요.

“해고자는 인권도 없나?”

- 르네상스서울호텔 룸메이드로 일하다 해고된 여성 노동자들이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는데요. 그 사정을 들어보니, 호텔측이 법원으로부터 받은 노조 집회 금지 가처분 통지서를 전지 크기로 확대 복사해 호텔 정문 앞에 게시했기 때문이랍니다.

- 통지서에는 해고된 조합원들의 이름은 물론,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개인신상정보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호텔측은 이 같은 정보를 지우지 않은 채, 대형 통지문을 행인들이 오가는 호텔 정문앞에 게시해 놓은 상태입니다.

- 이에 조합원들은 국가인권위에 찾아가 인권침해를 호소 했다는데요. 인권위는 자신들이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며 사건 접수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에 조합원들은 경찰에 찾아가 하소연하기도 했다는데요. 경찰 역시 사건 접수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 인권위와 경찰로부터 퇴짜를 맞은 한 조합원은 “해고자는 인권도 없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우리한테도 좀 관심을"

-지난 28일 민주노총 부위원장 보궐선거 입후보 등록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또 최근에는 선관위이에서 홈페이지까지 개설했지만 토론 게시판에는 아무런 글도 올라가지않고 있는데요.

-물론 두명을 뽑는 선거에 두명만이 출마하고, 일부 의견그룹에서 입후보를 하지 않으면서 후보들간 경쟁심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최근 한미FTA협상이 타결되고 허세욱 조합원이 분신하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부위원장들도 주요 고위직임이 틀림없고, 이후 민주노총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인데요.

-앞으로 민주노총을 책임질 부위원장 선거이니 만큼, 최소한의 관심만이라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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