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유게시판은 일체의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특히 성인광고를 올리는 업체에 대해서는 노조 규정대로 IP를 추적해서 고발조치함을 알려드립니다."

-한 노동조합 인터넷 자유게시판 공지문입니다. 성인광고에 시달리고 있는 홈페이지 관리자들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지워도 지워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하소연입니다.

-'역할대행', '조건만남', '인터넷만남' 등은 노조 관계자들이 전하는 최근 주요 성인광고 내용입니다. 시간을 가리지 않고 자유게시판 곳곳에 침투하고 있습니다.

-한 연맹 상근간부는 아침 출근과 함께 자유게시판부터 정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노조게시판만 들여다보기란 힘들죠.
-그래서 실명가입자에 한해 글을 남길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노조가 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성인광고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의 장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사무실 정리로 분주한 금속노조

-거대 금속노조가 중앙사무처 주요간부들이 새로운 보직을 받고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네요.

-이유인 즉, 3월말로 예정됐던 사무실 이주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달 19일 기존 4실3국에서 8실 1국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주요 보직인선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실장과 국장들이 갈 장소가 아직은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은 금속산업연맹과 금속노조가 같이 사용하던 사무실 자리배치 그대로입니다.

-여기에 일부 사업장에서 올라온 파견자로 다소 혼란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늘어난 상근간부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직책을 발령받고도 기존 책상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요. 금속노조 내부적으로는 이사계획들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공간 재배치로 인한 혼란은 사무실 정리가 마무리되는 이번주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 허세욱

- "망국적 한미FTA 폐지하라"며 분신한 허세욱 씨가 그 이틀 전에 참여연대에서 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했었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참여연대 회원이기도 한 허씨는 참여연대 활동가와 했던 인터뷰에서 "협상 체결이 임박했다는 방송을 보고는 마음이 급해서" 시위에 나서겠다고 했습니다.

-'시민' 허세욱 씨는 밤새 택시를 모느라 이날 5시부터 운전하려면 자야할 시간에 "착잡해 잠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일하는 동안에도 "한미FTA 협상 관련 기사를 스크랩하고 범국본 선전물을 복사해 승객들에게 한 부씩 나눠줬다"고 했습니다.

-'민주택시 조합원'임을 자랑했던 시민 허씨에게 그 열정이 생명으로 되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외통부의 잔꾀

- 한미FTA가 타결되자 외교통상부가 공식 보도자료를 내서 타결 소식을 전했는데요. A4용지 4장 분량의 보도자료 가운데 중요 협상 결과가 누락됐다면서요.

- 그렇답니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게 자동차 협상 결과인데요. 협상 막판까지 쟁점이 된 분야잖아요.

- 그런데 외교통상부 보도자료에는 우리가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에 팔 때의 관세 철폐 조건을 명시해 놨는데요,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관세 철폐 내용은 눈을 씻고 봐도 없더라고요.

- 실제 협상 결과는 우리가 관세 8%를 즉시 철폐하고, 특소세 단일화와 현행 배기량 기준으로 5단계였던 자동차세를 3단계로 축소하는 내용이거든요. 그 대신 미국은 3,000cc 이하 승용차는 현행 2.5%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나머지는 3년 유예하는 정도였답니다.

- 어, 그럼 외교통상부는 미국산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관세를 물지 않고도 자유롭게 수입된다는 내용을 빠뜨린 거네요.

- 외통부가 왜 그랬을까요. 실수로 빠뜨린 걸까요. 아니면 미국산 차가 싼 값으로 수입된다는 사실을 숨기려 잔머리를 쓰거나, 불공정 협정이라는 여론의 비판을 살까봐 두려워서 일까요.

- 외통부 나으리들, 차라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죠.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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