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6%에서 8∼8.5%로 올리고 물가상승률은 3%내외에서 2.5%미만으로 낮추는데 합의했다.

또 경상수지는 종전의 합의대로 흑자폭이 줄어들지만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재정적자 목표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0%에서 2∼2.5%로 하향조정하고 균
형재정은 1년 앞당겨 2003년까지 달성키로 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은 저물가 기조를 유지하는데 목표를 두되 경기상승세 지속에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면 금융시장 상황 등을 봐가면서 금리를 조정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1∼14일에 IMF실사단과 대기성차관협약에 의한 마지막 정례정책협의를 실시한 결과 거시경제 부문에서 이렇게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IMF는 이번에 합의된 내용을 다음달말께 이사회에 상정할 예정이며 통과되면 97년 12월 외환위기로 시작된 양측의 정례협의는 종료된다.

IMF는 한국경제가 작년에 10.7% 성장하는 등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으며 높은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그러나 IMF는 경기상승세가 지속됨에 따라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나면 이에 대처하기 위해 금융시장과 대내외 여건 등을 감안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김용덕(金容德)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올해 정례협의는 2차례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을 마지막으로 종료키로 했다"면서 "이는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금융. 기업 구조조정도 당초 프로그램에 비해 과감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IMF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상수지 흑자폭에 대한 전망은 국제유가 등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이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 구체적 수치를 정하지 않았다"면서 "환율에 대해서는 정부가 급격한 변동을 막는 수준에서 개입하는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제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례협의 과정에서 아자이 초프라 IMF 한국담당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실사단 9명은 재경부, 금융감독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부처. 기관을 방문하거나 자료를제출받아 조사작업을 벌였다.

금융. 기업 구조조정분야 협의내용은 관련 정책의향서(LOI)가 이사회에 상정되는다음달말께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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