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이상 고학력자들의 상당수가 지속적인 취업난으로 인해 자신의 학력을 낮춰 하향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가 14일 펴낸 올해 `3.4분기 한국고용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체의 대졸 구인자수는 8천877명 인데 반해 실제로 취업한 대졸자는 1만6천175명에 달해 취업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전문대졸 또는 고졸이하로 학력을 낮춰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대학원졸 이상 구인자수는 90명인데 비해 대학원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취업자는 156명이어서 66명이 학력을 파괴해 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대졸 취업자 1만6천175명중 31%가 건설일용근로자 등 단순노무직 근로자로 취업하고 있으며 이들의 51%는 월 8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었다.

관리소측은 또한 대졸 여성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월 8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고 있어 전문대졸 또는 고졸 여성 취업자들의 임금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면 이 기간에 취업한 대졸 남성근로자중 매월 160만-180만원 미만 임금 수령자가 전체의 6%인데 비해 같은 기간 고졸 취업자중 같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받는 인원은 3%인 것으로 나타나 고졸 취업자도 의외로 고임금자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졸자가 고졸자에 비해 10%를 약간 상회하는 임금을 더 받고 있어 고교졸업 후 4년 근속한 경우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관리소측은 전했다. 관리소측은 이어 대졸이상 학력자가 취업용이한 직종으로 선물거래중개사 등 상품중개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통관대리인, 기계장비기술영업원 등 기술 및 상업판매대리인 등을 꼽았다.

전문대졸자가 취업 용이한 직종에는 자동차운전강사 등 기타 교육준전문가, 토목기술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학령전 교육교사, 기계기술자 등이 선정됐다.

관리소 관계자는 "학력이 높을수록 경쟁률이 높아지고 취업률은 낮아지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청소년의 경우 대학진학을 고집하기보다는 전문성을 확보할수 있는 전문대나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취업에 더욱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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