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노사가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노사공동특별위원회(근무시간정상화 특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중)는 30일 "지난해 12월 당선된 김형중 집행부의 공약사항이었던 근무시간 정상화를 실천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가시적인 행동에 나섰다"며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근무시간정상화특위 공동위원장으로 김형중 위원장과 강권석 기업은행장이 선임됐다"고 밝혔다.

근무시간정상화 특위는 노사 4인씩 8명으로 구성됐으며, 상시적으로 만연된 야근과 휴일근무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 외부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퇴근시간이 늦어지는 이유, 업무 개선이 필요한 부분 등 실태 파악을 위한 직원 설문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달 15일에는 신한은행노사가 '근무시간정상화 특위'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이 실천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전개된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부족, 국내 은행 간 외형 부풀리기를 위해 경쟁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점포확대 등으로 노동강도가 살인적으로 강화된데 따른 것이며,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현장노동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달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한 채, 한정된 국내시장을 둘러싸고 영토경쟁을 전개하고, 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가하고 있는 실적 줄세우기식 목표부과와 이를 뒷받침하는 사업부제, 평가시스템 등의 제도 등이 중첩되면서 현장노동자의 볼멘소리가 노조를 향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형중 위원장은 "일반 국민들이 금융권 노동자를 고임금 노동자로 인식하고, 언론의 이데올로기적 공세로 기업은행과 같은 금융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IMF이후 인적구조조정과 은행 간 진행되고 있는 과열 경쟁 등으로 은행원들의 초과노동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근무시간정상화 특위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선거에서 '7시 퇴근'을 핵심 모토로 선거운동을 전개했으며, 당선 이후 취임 초부터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초과노동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는 등의 압박전술도 구사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근무시간정상화 특위는 △초과노동 원인 분석 △적정인력충원 및 재배치 △업무프로세스 개선 등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기술적인 연구는 물론, “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이 일 잘하는 직원”이라고 인식하는 임직원의 인식을 전환하고, 직원들의 눈치 보기식 늦은 퇴근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문화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4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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