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사가 이르면 이번 주 ‘근무시간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퇴근시간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노조가 근무시간 정상화의 일환으로 ‘영업시간 단축’을 산별임단협 핵심 의제로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비정상적인 금융노동자들의 퇴근시간을 앞당겨보자는 논의가 공감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위원장 김형중) 관계자는 27일 “이르면 이번 주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한 1차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며 “노사 각각 4명씩 모두 8명이 특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사협력팀 관계자도 “지난 2월 임시노사협의회에서 안건으로 근무시간 정상화가 상정됐으며, 노사 간 특위를 구성키로 합의했다”며 “조만간 특위가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근무시간정상화가 금융권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지부는 지난 1월말 노조 상근간부들을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해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예비조사 및 활동을 전개해왔다.

기업지부 관계자는 “노사 특위 구성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안건을 선별하고, 활동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TF팀 활동 결과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중 위원장도 지난 1월 본지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강제적으로 야근을 못하게 하는 방법으로, 휴일에 출근을 못하게 하는 방법, 전원을 내리는 방법 등이 있는데, 소프트웨어적인 방법으로 일하는 만큼 시간외 근무 수당을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며 일한 만큼 시간외 수당을 요구하면서 경영진을 압박하는 등 근무시간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강력하게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5일 신한은행 노사도 신상훈 행장, 이건희 신한지부 위원장, 이용규 조흥지부 위원장 3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근무시간정상화특위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근무시간정상화 특위, 무슨 활동 전개하나
신한은행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근무시간정상화 특위’에서는 향후 어떤 활동을 전개할까.
 

특위에서는 4월 중 외부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직원의식조사에 돌입한다. 퇴근시간이 늦는 200여개의 지점을 대상으로 퇴근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사 공동으로 전문 설문조사업체와 설문문항을 설정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부에서 자체적인 주관식 설문조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조흥은행과의 통합 이후 늘어난 점포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는 공감대를 형성, 신규인력 채용과 관련해서도 특위에서 집중적인 논의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근무시간정상화의 의지를 노사가 공유하고 있으며, ‘눈치 보기 식’ 늦은 퇴근 지양, ‘일과 삶의 균형 필요’ 등 직원들 의식교육도 전사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근무시간정상화는 은행측에서 지점 및 개인에게 부과하는 과도한 목표 할당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지부 관계자는 “본부부서에서 실적 드라이브를 거는 부분과 근무시간정상화를 연계시키지 않을 경우, 근무시간정상화는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며 “영업시간 이후 행해지는 마케팅을 어떤 선에서 노사가 조율할 것인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지부 관계자도 “노조와 인사부에서만 움직이고, 다른 부서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전사적으로 근무시간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느냐에 특위의 성패가 달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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