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확산되기 시작한 사이버 시위가 이번 '사이버 공동행동'으로 정점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사이버 시위는 95년도 미국의 통신품위법에 반대하는 '블루리본' 캠페인으로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96∼97년 안기부법, 노동악법 반대 '블랙리본' 캠페인이 최초였다.

그러나 본격적인 시작은 올해 8월 정보통신부 홈페이지를 10시간 동안 불능에 빠트렸던 '통신질서확립법' 반대 시위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위로 정부의 통신질서확립법은 여론의 주목을 받아 독소조항을 일부 후퇴시키긴 했지만, 정부가 청소년보호법 등에 분산하는 바람에 국회 정통위 국회의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집회를 갖기도 했다.

이 시위를 계기로 온라인 시위가 봇물 터지듯 진행됐다. 9월에는 매향리 폭격과 관련 해외의 미군기지 반대단체와 연계해 2시간동안 미국의 백악관, 국무부 등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새로고침' 단추를 계속 누르는 방식의 온라인 연좌시위를 벌였다.

또 10월 15일에는 전교조가 중부경찰서의 알몸수사에 항의해 경찰청과 중부서 홈페이지에 수백 건의 항의글을 올리는 온라인 시위를, 다음날인 16일 과기노조의 3개지부(과학기술부 산하) 임단협 공투본에서 사이버 파업을 단행해, 과학기술부 홈페이지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10∼11월 사이 아셈반대, 참여연대, 건설산업연맹이 항의메일 보내기, 연좌시위, 말머리 달기 등의 방법으로 사이버 시위를 벌이는 등 사이버 시위가 급속히 확산되어 새로운 시위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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