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울산건설플랜트노조 기능학원’이 울산 남구 야음동 노조사무실 맞은편에 문을 연다. 노조가 자체적으로 기능학원을 개원, 노동자들을 상대로 기술 전수에 나선 것이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위원장 이종화)는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에게 필수적인 기계용접, 배관용접, 플랜트용접, 특수용접 등 다양한 용접 기술을 무료로 교육할 예정이다. 노조는 당초 울산시와 지역 건설플랜트 업체들의 지원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이들의 참여가 저조해 훈련생 1인당 연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노동부의 ‘근로자 능력개발 카드제’를 활용해 독자 운영에 나섰다. 근로자능력개발 카드사업은 일용직 및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직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진행되는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노조는 우선 용접과정을 개설해 조합원들을 교육시키게 되며, 추후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설해 비조합원에게도 강의를 개방할 예정이다. 강의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6~10시이며, 현재까지 80여명의 조합원이 기능학원의 용접강의에 등록한 상태다. 기능학원 강사진으로는 전문가를 포함해 실제 현장에서 20~30년의 경험을 가진 고기능 숙련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노조가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현장기술 전수에 나섬에 따라, 대부분 300인 미만 영세업체에 고용된 울산지역 건설플랜트 관련 임시·일용직 노동자의 기술 향상과 이를 통한 근로조건 개선이 기대된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는 "건설현장 내 인적자원개발의 취약성은 신규인력의 취업기피를 낳고,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건설현장에 참여하려는 구직자들에게도 장기적인 직업전망을 제시하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았다”며 “새로 문을 열게 될 기능학원이 기능인력 양성과 건설플랜트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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