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본사가 있는 대전역에서 KTX·새마을호 여승무원들이 집회를 벌인 뒤 역 대합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승무원들은 지난 14일 서울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순회투쟁’에 돌입한지 9일째다. 승무원들은 오는 26일 순회를 마치고 서울역으로 돌아와 거리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KTX·새마을호 승무원과 철도노조 조합원 등 150여명은 이날 호후 대전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승무원들의 정리해고 철회와 직접고용’을 요구했다. 이들은 결의대회 뒤 철도 조합원들과 만남을 가진 뒤 대전역 광장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이어 승무원들은 대전역 대합실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승무원들은 “대전역은 철도공사 본사와 대전충남 지사가 자리 잡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노숙농성을 통해 정리해고 돼 길거리로 내몰린 처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일에는 철도노조 대의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집회를 철도공사 대전청사 앞에서 다시 열 계획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오는 26일 전국순회를 마친 뒤에도 농성과 집회는 계속된다. 당장 26일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30일에는 철도노조 차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28일 첫 중앙노사협의회를 열 전망이다. 사실상 현안을 놓고 공사와 노조가 첫 번째로 맞부딪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조는 승무원 문제 해결을 비롯해 전사적자원관리(ERP) 중단, 기관사 1인 승무와 역 무인화 철회 등 굵직한 안건을 논의과제로 제안해 놓은 상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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