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둠은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고, 들리는 것은 거센 바람소리 뿐이었습니다.’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 이후 최고의 절창이다. 경선에 질 것 같아 탈당하면서 뭐 이런…. 이인제는 가스통에 불 붙이며 데모했고, 박찬종은 빚 못 갚아 감옥에 갔다. 손학규, 또 어디서 볼 수 있을라나?”

- 이재영 <레디앙> 기획위원이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보며 <레디앙>에 쓴 글입니다. ‘진보적 약올리기’에는 당대 최고라는 이 기획위원다운 일갈입니다.

- 이재영 기획위원은 손학규 전 지사에게 “솔직해지자”고 권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서 바뀌지 않은 것은 본인의 지리멸렬한 지지율이고, 바뀐 것은 대선 경선에 더 가까워졌다는 사실 뿐이지 않은가”라면서요.

- 또한 이 기획위원은 ‘탈당=철새’라는 기존 관념을 뒤집는 해석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이른바 ‘탈당=강장동물’설 입니다. “철새가 무슨 죄가 있나? 강장동물 집안에 미안한 말이지만, 손학규는 제 의지로 여행하는 철새보다는 파도에 몸 맡겨 떠도는 해파리 인생이 딱이다.”

퇴직연금제 경영평가 반영 딜레마

-한국노총 공공연맹이 정부의 퇴직연금제 강제 도입에 반대하는 전 조합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올해 대정부 투쟁 일정의 하나인 29일 기획예산처 앞 집회를 앞두고, 또 2007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침 발표를 앞두고 진행하는 것인데요. 정부가 법에서 보장한 ‘노사 합의’를 무시하고 경영평가와 연계해 퇴직연금제를 도입하려 하기 때문에 조합원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4개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6개 기관이 도입했고, 8개 기관이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데요. 기획예산처가 2006년 경영평가지침에서 밝힌 것처럼 도입한 기관에 가점으로 정말 10점을 줄지 주목됩니다.

-100점 만점에 10점이면 전년도에 꼴찌였던 기관이 1등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획예산처도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도입을 결정한 6개 기관은 대부분 경영평가 순위가 하위권을 헤매는 기관들입니다. 경영평가 결과는 곧 바로 조합원들 개개인의 연말 상여금으로 이어집니다. 지난해 1위였던 토지공사가 퇴직연금제를 도입하지 않아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면 이게 정상적인 경영평가 일까요. 개인당 수백만원의 상여금이 걸린 문제인데 조합원들은 가만히 있을까요.

-경영평가에 반영하자니 이런 문제가 있고, 안 하자니 도입한 기관들이 아우성을 칠 것은 물론 정부 정책이 뒤집히는 것이고. 이래저래 기획예산처의 입장이 갑갑해 보입니다. 어떤 고육지책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고대하던 회의실 마련하다

- 사무금융연맹이 드디어 사무실을 넓혔다면서요?

- 네, 20일부터 비어있던 옆 사무실을 회의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사용자는 미조직 비정규직 위원회 위원들이었습니다. 임대 첫날 이곳에서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회의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사무실이 비좁아 위원장실이나 민주노총 다른 연맹 회의실을 임시로 빌려서 사용해 왔었거든요. 이로 인해 정용건 위원장뿐 아니라 연맹 산하노조 간부들이 불편이 많았습니다. 또 시간에 쫓겨 회의를 서둘러 마무리 하는 경우도 있었죠.

- 민주노총 건물임대와 관련해서는 중앙에서 일괄 관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민주노총과 협조가 잘 됐나보죠?

- 연맹은 그동안 민주노총에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요구를 해왔습니다. 만일 협조가 되지 않을 경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신중하게 고민했던 터였죠, 하지만 문제가 있어 여이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연맹비용으로 충당하기로 했습니다. 자금이 부족해 일단은 월세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죠.

- 어쨌든 안정적인 회의 장소가 마련돼 다행이네요. 회의실이 마련됐다고 너무 회의주의자(?)가 되서는 안될 것 같네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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