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그까짓 것이야.”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서라면 전공쯤은 과감하게 포기할 각오가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온라인 취업사이트가 구직자 1천606명을 대상으로 “전공을 살려 취업할 생각입니까”라고 물은 결과 45.1%가 “아니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특히 경력 구직자는 60.3%가 전공을 살릴 생각이 없다고 답해 신입 구직자(40.4%)에 비해 전공 포기 의사가 더 두드러졌다고 합니다.

-이들은 왜 전공을 살릴 필요가 없다고 답했을까요. 첫째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고, 둘째는 채용이 별로 없어서였고, 셋째는 취업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었습니다.

-전공이 취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저 그렇다”가 35.4%로 가장 많았고, “도움이 되는 편” 31%, “큰 도움” 13.5%,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순이었다고 합니다.

-취업 앞에서는 전공도, 적성도 포기할 수 있다는 구직자들. 취업 전쟁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정책연대 여부를 투표?

- 한국노총의 대통령선거 방침을 결정하는 조합원 총투표가 14일부터 시작됐는데요.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죠.

- 네, 금융노조발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금융노조의 모 지부는 총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금융노조에 통보했습니다.

- 이유는 뭔가요.

- 한국노총은 정책연대 여부를 전체 조합원의 총의에 따라 결정키 위해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인데, 현재 제시된 정책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 한국노총이 먼저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정당 내지는 후보와 정책연대를 하는 것도 아니라, 단순히 정책연대 여부만을 묻는 조합원 총투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현대차지부장 vs 금속노조위원장

-거대 금속노조의 출범은 노동계를 벗어나 해당 기업들에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참가하는 산별교섭은 어떻게 될까요?

-금속노조의 산별교섭 추진 과정에는 주도적 열쇠를 쥔 두 사람이 있습니다. 거대 금속노조 위원장과 현대차지부장입니다. 두 사람의 협조 없이는 산별교섭 성사가 어렵습니다.

-그러면 두 사람 중에 누가 파워가 셀까요? 금속노조 출범 이전에는 당연히 현대차노조위원장이었죠. "언제 현대차노조가 연맹, 총연맹을 의식했느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산별노조체제는 단체교섭권과 체결권한이 금속노조에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지부는 금속노조가 정하는 방향대로 따라야 합니다. 명목상으로는 금속노조 위원장이 우위에 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실제로도 그럴까요? 노동계 관계자 대다수는 "글쎄"라고 답합니다. 아직까지는 현대차지부장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공교롭게도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도 현대차노조위원장 출신입니다. 현대차출신 두 사람이 어떻게 호흡을 맞출지 궁금하네요.
 
 
<매일노동뉴스> 2007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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